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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장 보다 큰' 경주읍성 6구간, 학술발굴조사 착수

뉴스1

입력 2025.02.18 11:17

수정 2025.02.18 11:17

경주읍성 6구간 조사대상지 세부 전경(국가유산진흥원 제공)
경주읍성 6구간 조사대상지 세부 전경(국가유산진흥원 제공)


2022년 경주읍성 5구간 발굴조사 현장(국가유산진흥원 제공)
2022년 경주읍성 5구간 발굴조사 현장(국가유산진흥원 제공)


경주읍성 조사구간 설정 현황(국가유산진흥원 제공)
경주읍성 조사구간 설정 현황(국가유산진흥원 제공)


(서울=뉴스1) 정수영 기자 = 국가유산진흥원은 경주시와 함께 국가지정문화유산 사적 '경주읍성' 6구간에 대한 학술발굴조사를 착수한다고 18일 밝혔다.

경주읍성 6구간은 북성벽 중 북문지 추정 위치의 동편으로 길이 약 220m, 면적 8630㎡에 해당하는 구역이다. 축구장 1개(약 7140㎡)보다 큰 크기다.

경주읍성 구간은 경주시의 '경주읍성 정비복원 기본계획'(2009년)을 기반으로 설정했다. 유일하게 남아 있던 동성벽(56m)을 2구간으로 정한 뒤 그 남쪽을 1구간으로 설정했고, 북쪽의 정비∙복원 계획에 따라 동성벽 영역은 3∙4∙5 구간으로 구분했다.

6구간부터는 북성벽의 동쪽에서 서쪽으로 이어진다.

국가유산진흥원은 2016년 경주읍성 3, 4구간(동성벽)과 동문(향일문) 우회 도로구간의 발굴조사를 실시했다. 이후 경주시가 2018년에 동문, 옹성(甕城), 동성벽 일부와 치(雉) 1개소의 복원․정비를 완료했다. 치(雉)는 성벽에서 방형(方形) 형태로 돌출시켜 쌓은 방어시설을 뜻한다.

이어 2022년 9월에는 국가유산진흥원이 경주읍성 5구간(북동쪽)의 발굴조사를 완료했다. 경주시는 현재 동성벽 북단, 북성벽 동단, 치 3개소, 성우(城隅) 1개소의 복원을 진행 중이다. 성우(城隅)는 성벽 모서리에 있는 치(雉)를 말한다.

경주읍성은 동성벽과 북성벽 일부를 제외하고는 성벽 대부분이 지상에서 사라진 상태다. 경주읍성 6구간(북성벽) 역시 현 계림초등학교 북쪽 경계부(길이 약 25m)에 3~5단 정도의 낮은 성벽만 남아있다.

국가유산진흥원은 이전 발굴조사에서 △북성로 개설 구간 조사 시 북성벽 치(雉) 관련 유구를 확인(2004년~2008년)하고 △동성벽 조사 시 성벽이 소실된 지표면 아래에서 옹성, 치, 성우를 확인(2016년~2022년)한 바 있다.


이번 북성벽 6구간 발굴조사에서는 성벽의 하부 구조와 범위, 특히 북문(공진문)의 당시 위치를 밝힐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조사는 19일 시굴 조사를 시작으로 내년 12월까지 진행된다.


국가유산진흥원은 "이번 발굴조사를 통해 향후 경주시의 북성벽 복원·정비에 필요한 학술자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경주읍성 6구간 발굴조사의 진행 상황과 성과를 연구·학계 및 일반 국민에 지속해서 공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