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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시장 옥석가리기"…공모액 늘었지만 철회도 급증

뉴시스

입력 2025.02.18 12:02

수정 2025.02.18 14:34

지난해 공모액 3.9조…16.4%↑ 철회 7건…하반기에만 6건 몰려 공모가 대비 상장일 수익률 급감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지난해 기업공개(IPO) 공모금액은 전년에 비해 늘었지만 하반기 이후 증시 불안과 불확실성이 커지며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IPO를 계획했다가 일정을 연기하거나 철회하는 사례도 늘었다.

18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4년 IPO 시장동향' 분석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IPO 시장 공모금액은 3조9000억원으로, 전년(3조3000억원)에 비해 16.4% 늘었다.

에이치디현대마린솔루션(7423억원), 시프트업(4350억원), 산일전기(2660억원), 엠앤씨솔루션(1560억원), 더본코리아(1020억원) 등 대형 IPO들이 공모금액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다만 중소형 IPO가 감소하며 전체 IPO 건수는 전년(82개사) 대비 감소한 77개사에 그쳤다.



특례상장기업은 41사로 전년(33사)에 비해 24.2% 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코스닥 상장기업 70개사 중 58.6%를 차지했다.

업종별로는 바이오(10개사), 과학기술 관련 제조업(9개사, 로봇·항공·우주선 등), R&D(7개사) 등으로 바이오에서 비바이오로 업종이 다변화되는 추세를 보였다. 바이오 비중은 2020년 68.0%, 2021년 29.0%, 2022년 27.6%, 2023년 28.1%, 2024년25.0%로 점차 감소하고 있다.

수요예측 참여기관수는 1871개사로 역대 최대 규모를 나타내며 전년(1507개사)에 비해 늘었다. 하지만 수요예측 경쟁률(775:1)은 16.2% 감소했다.

일반투자자 청약경쟁률 역시 1016:1로 전년대비 8.8% 늘었다. 하지만 하반기는 650:1로 상반기 대비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수요예측을 실시하고도 IPO를 철회한 건수는 7건으로, 이중 6건이 4분기에 철회됐다.

철회 IPO규모는 주로 1000억원 미만(6건)이며, 업종은 바이오, 소프트웨어, 반도체, 금융업 등으로 다양했다.

공모가 밴드상단초과 확정 비중(66%, 18%p↑)은 역대 최고수준이었다. 하지만 하반기에는 50% 수준으로 상반기(93%) 대비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상반기 0%였던 밴드 하단 이하 공모가 확정 비중도 하반기에는 25%로 늘었다.

공모가 대비 상장일 시초가 수익률은 65%, 종가 수익률은 42%였다. 역대 최고 수준이던 전년 시초가 수익률(82%), 종가수익률(72%)에 비해 큰 폭으로 감소했다.

기관투자자 배정물량 중 의무보유 확약은 18.1%로 의무보유 확약 우선 배정 시행에도 2023년(26.4%) 보다 8.3%p 줄었다.


의무보유 확약 기간은 3개월이 45.8%로 가장 많았고, 6개월 33.7%, 1개월 9.5%, 15일 9.7% 순이었다.

금감원은 "지난달 발표한 'IPO제도 개선방안'의 원활한 정착을 지원하는 등 공정성·합리성 제고 및 투자자보호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주관사 간담회를 통해 IPO 심사 과정에서 확인된 특이사항을 공유하고 업계 애로사항을 청취하는 등 소통을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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