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국민의힘 원내대표, 중앙위의장을 지낸 김성태 서울 강서을 당협위원장은 자신이 '간신이냐, 국민을 위해 일하라'고 야단쳤던 후배 정치인으로부터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를 당해 "처참하고 참담하다"고 장탄식했다.
김 위원장은 18일 오후 SNS를 통해 "제가 ‘간신 모리배 3인방' (K모· L모· L모) 중 한명으로부터 난데없이 고소장이 날아왔다"며 "'간신'을 '간신'이라 불러 '간신'의 명예가 훼손됐다고 하더라"고 어이없어했다.
김 위원장은 자신을 고소한 후배 정치인에 대해 "명태균 씨가 '간신들이 총선 때 대승한다고 대통령 부부에게 허위 보고를 했다'고 말한 그 간신으로 제가 원내대표 시절 부대표로 의정 생활을 함께했다"라며 누군지 짐작할 수 있게 했다.
김 위원장은 "제가 후배에게 주문했던 것은 '염치'로 수치를 아는 마음, 부끄러움을 아는 마음이었다"며 "대통령에게 '그렇게 하시면 안 된다'는 말을 왜 못했는지, 권력에 호가호위하면서 지난 총선을 망친 장본인으로서 도대체 무엇을 얻고자 했던 것인지 묻고 싶다"고 했다.
이어 "알량한 그 자존심에 상처 하나 못 견디고 발끈하는 그 모습에 연민에 앞서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먼저 느낀다"며 "어디까지 망가져야 제 정신이 돌아올지, 선배로서 처참하고 참담한 심정을 금할 길이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간신모리배'라는 그 이름에 명예가 훼손되는 치욕을 느꼈다면, 그 이름이 부끄러웠다면 이제부터라도 더 이상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잘 처신하기를 바란다"면서 만약 그러하지 못할 경우 "이 사태(총선 참패, 대통령 탄핵 위기)를 두고 당신에게 반드시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는 점을 밝혀둔다"고 경고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1월 3일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윤석열 정부를 망친 3적이 있다"며 3명을 거론한 뒤 "대표적인 간신 모리배 3인방이다"고 맹비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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