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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만권·오세현, 아산시장 탈환 격돌…재난 전문가vs아산 전문가

뉴시스

입력 2025.02.18 15:46

수정 2025.02.18 15:46

양 후보, 총선·지선 고배 설움 딛고 시장직 탈환 ‘사활’ 아산시정 정상화·지역경제 살리기 최우선 과제 제시
[아산=뉴시스] 박우경 기자 = 지난 17일 4.2 충남 아산시장 재선거에 출마하는 국민의힘 전만권(62) 예비후보가 언론사 인터뷰에서 출마의 변을 밝히고 있다. 2025.2.18 spacedust1@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아산=뉴시스] 박우경 기자 = 지난 17일 4.2 충남 아산시장 재선거에 출마하는 국민의힘 전만권(62) 예비후보가 언론사 인터뷰에서 출마의 변을 밝히고 있다. 2025.2.18 spacedust1@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천안·아산=뉴시스]박우경 기자 = 4.2 충남 아산시장 재선거에서 국민의힘 전만권(63) 예비후보와 더불어민주당 오세현(56) 예비후보가 맞붙는다. 이들 후보는 각각 자신을 '위기관리 재난 전문가'와 '아산 현장 전문가'로 소개하며 정치 스피커를 높이고 있다.

이번 선거에 임하는 두 후보의 포부는 남다르다. 각각 지난 총선·지선에서 상대당 후보에게 밀려 고배를 마셨기 때문이다.

지난해 4월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아산을 후보로 출마한 전만권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강훈식 의원에게 밀려 낙선했다.



오세현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도 지난 2022년 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상대 후보인 박경귀(국민의힘) 전 아산시장에게 1314표(1.12%) 차이로 떨어졌다. 이들 후보는 지난 낙선의 설움을 되갚고자 이번 시장직 탈환에 사활을 건다.

뉴시스는 최근 두 후보를 각각 만나 이번 선거에 임하는 포부와 주요 공약 등을 들어봤다.

[아산=뉴시스] 박우경 기자 = 지난 10일 4.2 충남 아산시장 재선거에 출마하는 더불어민주당 오세현 후보가 자신을 '아산 전문가'라고 소개하고 있다. 2025.2.18 spacedust1@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아산=뉴시스] 박우경 기자 = 지난 10일 4.2 충남 아산시장 재선거에 출마하는 더불어민주당 오세현 후보가 자신을 '아산 전문가'라고 소개하고 있다. 2025.2.18 spacedust1@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위기관리 재난전문가vs아산현장 전문가

국민의힘 전만권 후보는 자신을 '위기관리 재난 전문가'로 소개한다. 8급 공무원으로 공직에 입문해 천안시 부시장을 지낸 그는 행정안전부 사무관과 중앙안전재난실장 등을 역임하며 포항 지진과 고성 산불 등의 현장 수습을 진두지휘한 경륜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17일 인터뷰에서 전 후보는 "8급 공무원으로 시작해 중앙행정기관에서 고위공무원, 천안시 부시장까지 오른 경험은 분명 남다르다고 생각한다"며 "시장의 역할은 중앙정부와 국회, 유치 기업 등을 상대로 지역의 이익을 위해 다양한 경험과 인맥을 통해서 목적한 바를 이루는 것이 주요 업무중 하나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전 후보는 "위기관리 전문가이자 중앙정부에서 30여년간 다양한 정책과 예산을 다룬 저의 경험은 분명히 다른 후보자와 차별성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실력과 비전으로 제 경쟁력을 시민들께 인정받겠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오세현 후보는 지역 행정 경험을 본인의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아산지역 읍면동장부터 민선 7기 아산시장을 거친 오 후보는 본인을 ‘아산 현장 전문가’라고 자신했다.

지난 10일 만난 오 후보는 "새로 당선되는 아산시장은 선거다음날부터 즉시 업무에 투입돼야 한다"며 "시정에 대한 업무파악 및 시장직에 적응할 시간이 없다"고 강조했다.

오 후보는 "저는 지난 민선7기 아산시장을 비롯해 아산시 부시장, 온양1동장, 도고면장, 탕정면장 등을 역임해 아산시 행정의 흐름을 그 누구보다 정확히 파악하고 있다"며 "당선된 다음 날 즉시 업무에 투입돼 일할 수 있는 유일한 후보이자 아산전문가"라고 강조했다.

[아산=뉴시스] 박우경 기자= 17일 전만권 국민의힘 아산시장 예비후보가 아산시정 정상화 중요성을 언급하고 있다. 2025.2.18 spacedust1@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아산=뉴시스] 박우경 기자= 17일 전만권 국민의힘 아산시장 예비후보가 아산시정 정상화 중요성을 언급하고 있다. 2025.2.18 spacedust1@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아산시정 정상화'·'지역경제 살리기' 공통 키워드

두 후보는 아산시정 정상화와 지역경제 살리기를 역점 사항으로 제시했다. 시장직 공백으로 인한 시정 컨트롤타워를 바로 세우는데 전념하겠다는 입장이다.

전만권 후보는 "현재 부시장 권한대행 체제에서 시정 운영이 이뤄지고 있지만 정책 결정 과정에서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제가 당선된다면 공무원들과 공감대를 형성하고, 현안의 우선순위를 명확히 정해 시민 불편을 최소화 할 것"이라며 "특히 인허가 절차의 신속한 처리를 통해 기업활동을 활성화하고, 자영업자 및 소상공인의 경제적 부담을 완화할 수 있는 정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세현 후보는 국민의힘 박경귀 전 시장의 귀책으로 시정 공백이 초래됐다는 점을 지적하며 '국민의힘 책임론'을 부각했다. 또 시정 정상화를 위한 적임자는 자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박경귀 전 시장의 거짓과 허위사실에 의한 선거범죄로 행정공백을 초래하는 동시에 23여억원의 시민 혈세를 들여 재선거를 치르게 만든 잘못에 대한 책임을 묻는 선거"라며 "이번 선거를 통해 아산시민과 함께 이 위기를 기회로 바꾸고 비정상을 정상화해 회복과 성장의 아산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특히 이들 후보는 지역경제 살리기와 민생 안전을 최우선 과제로 뒀다. 전만권 후보는 '시민 소비력 강화'와 '소상공인 핀셋 지원'을 해결 방안으로 제시했다.

전 후보는 "소상공인·자영업자가 돈을 벌려면 아산시민들이 시장에 돈을 쓸 여유가 생겨야 한다"며 "아산시민들이 돈을 벌려면 지역 내 기업들의 경쟁력이 강화돼야 한다는 것이 제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수도권 기업 이전 ▲지역내 기업 혜택 강화(세제 지원책 마련 등) 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그는 "아산시민들이 돈을 벌더라도 아산 밖에서, 소상공인 업장이 아닌 곳에서 돈을 쓰면 의미가 없다"며 "기업이나 아산시민들이 소상공인 업종에 돈을 쓰면 혜택을 받을 수 있는 핀셋 지원 구조를 고민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오세현 후보는 예산 조기 집행으로 지역 경제 활성화를 견인하겠다는 입장이다. 또 연 3000억 규모의 지역 화폐 발행을 공약화했다.

오 후보는 "올해 아산시 예산인 1조8000억 규모에서 조기 집행이 가능한 예산을 최대한 조기 집행할 것"이라며 "연 3000억원 규모의 지역화폐를 발행해 지역경제에 숨통을 틔워주고 돈이 돌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50만 자족도시 조성을 위한 도시 여건 마련 방안을 강조했다. 그는 "제2중앙경찰학교 유치와 아산경찰병원을 조기 건립해야 한다"며 "GTX-C노선 온양온천역·신창역 연장, 전국 최대 '천안아산역 복합환승센터' 조기 완성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산=뉴시스] 박우경 기자= 10일 오세현 더불어민주당 아산시장 예비후보가 자족도시 조성을 위한 도시 여건 마련 필요성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25.2.18 spacedust1@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아산=뉴시스] 박우경 기자= 10일 오세현 더불어민주당 아산시장 예비후보가 자족도시 조성을 위한 도시 여건 마련 필요성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25.2.18 spacedust1@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탄핵정국 '대통령 줄탄핵 불행'vs '반드시 심판해야'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바라보는 두 후보의 시각은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전만권 후보는 대통령 탄핵이 '불행'이라고 설명했다.

전 후보는 "윤 대통령의 탄핵은 전 국민이 관심을 갖는 민감한 사안"이라며 "대한민국 대통령이 탄핵되는 불행을 이젠 멈추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윤 대통령의 내란죄 여부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비쳤다.

전 후보는 "내란죄가 성립되는지 여부가 확실치 않은데, 대통령을 '내란수괴'로 규정하고, 줄 탄핵으로 정부의 기능을 마비시키는 것이 과연 대한민국을 위한 길인지 묻고 싶다"며 "대한민국의 미래는 아산의 미래고, 작금의 계엄과 탄핵 문제가 발생된 배경과 정당의 이해관계를 깊이 있게 살펴봐 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반면 오세현 후보는 이번 아산시장 재선거 의미를 '윤석열과 정부 여당을 심판하는 선거'라고 강조했다. 오 후보는 윤석열 대통령을 '명백한 내란수괴'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이번 정부 심판을 위한 아산시민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이번 아산시장 재선거는 내란범죄로 대한민국 헌정질서를 무너트리고 민생을 파탄낸 내란수괴 윤석열과 정부 여당을 심판하는 선거"라고 설명했다.


4월 2일 치러지는 충남 아산시장 재선거는 박경귀 전 아산시장의 당선무효형 확정으로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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