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야시 관방장관 "다양한 관점에서 신중히 검토"
![[도쿄=AP/뉴시스]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관방장관이 도쿄 총리관저에서 기자 회견을 하는 모습. 2025.01.10.](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25/02/18/202502181601068192_l.jpg)
[서울=뉴시스]임철휘 기자 = 일본 정부가 전후 80주년 총리 담화를 발표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며 다양한 관점에서 신중히 검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18일 현지 공영 NHK에 따르면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일본 관방장관은 이날 중의원(하원) 예산위원회에서 "이시바 내각은 지금까지의 총리 담화를 포함해 역사 인식과 관련된 역대 내각의 입장을 전체적으로 계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시점에서 새로운 담화를 발표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며 "앞으로의 대응은 지금까지의 경위를 고려하면서 다양한 관점에서 신중히 검토해 나가겠다"고 했다.
그간 일본 총리는 전후 주요 기념 시점에 맞춰 전쟁에 대한 반성과 사죄 등을 담은 담화를 발표해 왔다.
전후 50년(1995년 8월) 식민지 지배와 침략을 인정하고 사죄하는 내용을 담은 '무라야마 담화', 전후 60년(2005년) 재차 전쟁에 대한 반성과 사죄를 표명한 '고이즈미 담화', 전후 70년(2015년) "식민지 지배와 침략으로 고통을 준 점을 반성한다"고 언급했지만 직접적인 사죄 표현은 피한 '아베 담화' 등이 있다.
이 중 아베 담화에서 '전후세대는 더 이상 사죄할 필요 없다'는 점이 강조돼 한국과 중국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올해는 전후 80년을 맞는 해로 일본에서는 이시바 시게루 총리가 새로운 담화를 발표할지를 둘러싸고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연립 여당인 공명당 사이토 데쓰오 대표는 일본의 전쟁 책임을 명확히 하고 국제 사회에서 평화 국가로서의 역할을 강조해야 한다며 총리가 담화를 발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집권 자민당의 이나다 도모미 정무조사회장은 "전후 70년 담화에서 이미 전쟁에 대한 사죄를 마무리했다"며 담화가 불필요한 논쟁을 일으킬 위험이 있고 외교적으로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며 담화 발표에 반대하고 있다.
한편 이시바 총리는 지난달 31일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왜 전쟁을 시작했는지, 왜 피할 수 없었는지 검증하는 것은 80년을 맞는 올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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