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불출석에 임시회 파행…남양주는 이전지 재검토 요구
경기주택도시공사 이전 관련 구리시·시의회 '갈등'시장 불출석에 임시회 파행…남양주는 이전지 재검토 요구
(구리·남양주=연합뉴스) 김도윤 기자 = 경기주택도시공사(GH) 이전과 관련해 구리시와 시의회가 갈등을 빚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인접 남양주지역은 GH 이전지 재선정을 요구하고 있다.

신동화 구리시의회 의장은 18일 입장문을 통해 "전날 열린 임시회에서 GH 이전 등 긴급 현안 질문에 대한 시장 답변을 듣고자 출석을 요구했으나 예정된 일정을 이유로 나오지 않았다"며 유감을 표했다.
앞서 권봉수·정은철 시의원은 남양주 등에서 GH 이전지를 변경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잇따라 나오자 백경현 시장이 임시회에 출석해 답변할 것으로 요구했다.
그러나 백 시장은 일정을 이유로 행정지원국장이 대신 나가 답변하도록 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소속 시의원들이 반발했고 결국 대형마트 면적 조정 등 14개 안건이 처리되지 않는 등 임시회가 피행했다.
GH 구리 이전은 2021년 경기도 산하기관 이전 계획에 따라 결정됐다.
구리시는 토평동 9천600㎡에 지하 3층, 지상 19층, 전체면적 3만㎡ 규모로 GH 본사 건물을 신축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또 본사 건너편 6천600㎡에는 임직원 약 400명이 입주할 수 있는 지하 1층, 지상 8층, 전체면적 7천㎡ 규모의 기숙사를 건립할 예정이다.

경기도는 지난해 말 도시계획위원회를 열고 이런 내용에 맞게 해당 부지 용도를 변경하는 안건을 도의회 동의 조건으로 의결했다.
그러나 일부 도의원이 서울 편입을 추진 중인 구리시에 GH 이전이 타당한지 의문을 제기하고 나섰다.
여기에 더해 남양주시의회는 지난 10일 임시회에서 'GH 이전지 재검토 건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고 이 지역 시민단체인 '다산신도시 총연합회'도 GH 남양주 이전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런 사정으로 다음 달 출범 예정인 시민단체 (가칭)'뉴구리한강포럼'은 이날 성명을 내 "위기를 자초했다"며 구리시와 시의원, 국회의원을 함께 비판했다.
이에 대해 백 시장은 "GH 구리 이전은 차질 없이 준비해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남양주 일각에서 제기한 GH 이전지 재검토 주장은 두 도시의 관계를 소원하게 만들고 경기도 균형발전을 위해 추진한 기존 협약에 따른 계획을 존중하지 않는 것"이라고 밝혔다.
kyoo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저작권자 ⓒ 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