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수=뉴스1) 김동수 기자 = 제22서경호 수색당국이 실종자 5명을 찾기 위한 민간 잠수부 투입 절차에 본격 돌입했다.
18일 전남도와 여수해경에 따르면 서경호 잠수부 투입을 위한 민간구조업체 2곳을 대상으로 막판 협의를 진행 중이다.
전남도는 예비비 10억 원을 투입, 실종자 가족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관련 업체 1곳에 대한 계약을 추진할 것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30일 기준 10억 원에 달하는 비용이 투입될 것으로 보고 민간 잠수부 투입 시기와 절차 등 세부적인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당국은 19일 민간 업체 측과 최종 협의를 통해 상호 조건이 부합할 경우 계약 절차를 밟아나갈 방침이다.
당국은 업체 측에 사고 해역의 기상 상황과 안전 문제 등을 고려해 '선체 내부 수색은 반드시 진행해야 한다'는 계약 조건을 제안할 계획이다.
사고 해역은 높은 파고와 강한 바람 등 잦은 기상특보 발효로 계약 기간 내 선체 내부 진입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기 때문이다.
82.8m 수심에 가라앉은 서경호 쪽으로 다가갈수록 시야 확보와 산소 공급 등 수색에 어려움이 있다는 의견도 여럿 있다.
전남도는 예비비를 재난기금으로 사용하기 위한 회계 절차를 밟은 뒤 문제가 없을 경우 오는 27~28일 해당 업체와 계약을 체결할 방침이다.
실제 민간 잠수부 투입은 3월 첫째주~둘째주 사이가 될 것으로 당국은 판단하고 있다.
민간 잠수부는 8명이 투입돼 오전·오후 2명씩 이틀 간격으로 수색 작업을 이어갈 것으로 전해졌다.
잠수부 투입을 위한 바지선 및 특수장비 설치 등도 2~3일가량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해경은 사고 발생 이후 열흘째 수중과 해상, 항공 등에서 집중 수색 작업을 벌였으나 추가 실종자는 나오지 않고 있다.
해경은 국립수산과학원 선박을 활용해 해상과 중층 수심까지 그물망을 넓혀 수색을 강화하고 있다.
서경호 실종자 수색과 사고 원인을 밝혀낼 가장 결정적 역할을 할 '선체 인양'은 수백 억원에 달하는 막대한 비용으로 여전히 난항을 겪고 있다.
전남도 관계자는 "업체 선정 이후 선체 내부 수색이 반드시 이뤄져야 하지만 기상 상황이 최대 변수다"며 "관계기관과 실종자 수색을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9일 오전 1시 41분쯤 전남 여수시 삼산면 하백도 동쪽 약 17㎞ 해상에선 139톤급 대형 트롤 선박 '제22서경호'(승선원 14명·부산 선적)가 침몰했다. 이 사고로 현재까지 5명이 숨지고 5명이 실종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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