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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년간 209兆 수주 대기록 현대건설…원전 등 차세대 에너지로 '제2 도약' [해외건설 500억달러 시대 연다]

연지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2.18 18:06

수정 2025.02.18 18:06

(2) 현대건설
국내 원전 고리·월성1호기 시공
독보적 대형원전 기술력 바탕
유지보수·해체·사용후핵연료 저장
원전 토탈 솔루션 경쟁력 갖춰
SMR·원자력 활용 수소생산 등
미래 먹거리 선점·다각화 속도
해외 수주 신호탄을 알린 태국 파타니 나라티왓 고속도로.
해외 수주 신호탄을 알린 태국 파타니 나라티왓 고속도로.

현대건설은 1965년 해외건설 개척기부터 전환기로 불리는 현대까지 모든 시대를 이끈 건설사다. 오랜 역사만큼이나 오일쇼크, IMF(국제통화기금) 위기, 저가경쟁 등 대내외 위기 속에서도 굳건히 자리를 지키면서 맏형 역할을 톡톡히 했다.

대한민국 기업의 첫 해외수주인 태국 파타니-나라티왓 고속도로 공사를 시작으로 59년간 한화 약 209조원(1455억 달러)를 수주해 단연 1위를 차지했다. 이에 역대 수주비율은 전체 중 14.6%에 달한다. 누적 수주는 2006년 쿠웨이트 항만 확장 공사와 2013년 베네수엘라 정유공장을 수주해 각각 500억 달러와 1000억 달러를 돌파했다.

현대건설은 올해 체질 개선을 통해 경쟁력을 회복하고 혁신을 통해 미래 먹거리를 선점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원전 토털 솔루션으로 선진시장 도약

18일 현대건설에 따르면 현대건설의 올해 주요 키워드는 차세대 에너지 사업과 선진시장 진출이다. 글로벌 경기 불안 속에서 신시장에서 사업을 발굴하고 우발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파악해 안정성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차세대 에너지 사업의 대표주자는 대형원전과 소형모듈원전(SMR)이다. 현대건설은 국내 최초 원전 고리 1호기와 국내 최초 가압 중수로 원전 월성 1호기 등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면서 시공 능력을 증명했을 뿐만 아니라 UAE 바라카 원전을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포트폴리오를 갖췄다. 이를 바탕으로 원전 건설과 유지 보수, 성능 개선, 기술 자문, 해체, 사용후핵연료 저장시설 분야까지 기술력을 갖춘 토털 솔루션 크리에이터로서 도약한다.

정부도 원전 복원을 내걸면서 해외 수주에 힘을 보탰다. 글로벌 원전 시장에서 외교력과 협상력이 필요한 만큼 민관합동 수주지원단 등을 통해 해외 건설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현대건설은 정부 차원의 적극적 지원과 독보적 사업 역량을 토대로 원전수주에 박차를 가했다. 지난해 11월 불가리아 코즐로두이 원자력 발전소 설계 계약을 체결해 해외 수주의 역사를 새롭게 썼다. 이 사업은 2009년 UAE 바라카 원전 이후 15년 만에 국내 기업이 수주한 해외 원전사업으로 코즐로두이 원전 단지에 대형원전 2기를 추가로 건설하는 공사다. 현대건설은 미국 웨스팅하우스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사업을 수행하며 지난해 1단계 설계에 착수했다. 2단계 EPC(설계·조달·시공) 본계약은 올해 말 체결할 전망이다.

일회성 수주에 그치지 않고 웨스팅하우스와 기술협력 관계도 구축했다. 양사는 대형원전 모델 AP1000의 글로벌 사업 공동참여를 위한 전략적 협약을 맺는 등 지속가능한 미래 사업을 위한 초석을 다졌다. 협약 내용은 차세대 원전사업의 상호 독점적 협력 및 EPC 분야 우선 참여 협상권 확보, 친환경, 무탄소 사업 영역 확장, 미래 에너지 관련 포트폴리오 구축 등을 포함한다.

아래 사진은 불가리아 코즐로두이 원전단지 전경 현대건설 제공
아래 사진은 불가리아 코즐로두이 원전단지 전경 현대건설 제공

■대형원전기술 넘어 경쟁력 다각화

대형원전 기술을 넘어 SMR 경쟁력 확보도 활발하다. 현대건설은 지속가능한 사업을 창출하기 위해 첨단산업과 SMR을 포함한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병행한다. 2021년부터 본격적으로 원전 설계·재료·제조 등 핵심 분야 100개 이상 특허를 보유한 원전기업 미국 홀텍과 독점 계약을 맺었다. 국내 건설사 최초로 미국 SMR 최초 호기 설계에 착수했고 영국 미래 원자력 활성화 기금에 선정 및 최초 SMR 기술 경쟁 입찰 최종 후보에 선정됐다.

현재 환경적 제한 없이 운용 가능한 범용 원자로 SMR300을 앞세워 전략적 배치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동유럽과 영국, 동남아 등 SMR 도입을 검토 중인 국가와의 협력관계를 강화하는 추세다.

국내에서는 2022년 한국원자력연구원과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한 이후 4세대 원자로(MSR, SFR)와 원전해체, 원자력 활용 수소 생산 등 원전 분야에서 협력을 이어갔다.
이 협약을 바탕으로 양사는 4세대 원자로(MSR, SFR) 기술 고도화와 상용화 기반 마련에 집중해 산업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한전원자력연료와 국내외 원전해체 및 사용 후 핵연료 사업 동반 진출을 위한 MOU를 체결하고 한국원자력연구원과 SMR과 원자력 수소생산 및 원전 해체 기술 개발 협력을 위한 MOU를 맺는 등 파트너십을 강화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미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차세대 에너지 건설사로 전환하고 수주를 통해 증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