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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시크 돌풍 '스치는 바람' 되나 [글로벌 AI 경쟁 가열]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2.18 18:11

수정 2025.02.18 18:11

기존 서방 LLM서 자료 추출 의심
전문가들 "中 모델 한계" 입모아
오픈AI를 비롯한 미국의 인공지능(AI) 관련 기업 관계자들이 지난해부터 '가성비' AI로 세계적인 관심을 끌고 있는 중국의 딥시크를 두고 미국과 중국의 본격적인 AI 경쟁이 시작됐다고 평가했다. 다만 관계자들은 아직 중국 AI가 미국 경쟁자를 위협할 수준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미국 오픈AI의 크리스 르헤인 글로벌부문 부사장은 17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인 CNBC를 통해 딥시크의 저비용·고성능 AI가 "미국 주도의 민주주의 AI와 중국 공산당이 주도하는 권위주의 AI가 매우 현실적으로 경쟁한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르헤인은 AI를 "세계에서 이러한 수준으로 구축할 수 있는 국가는 두 곳뿐"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의 스타트업(창업 초기기업) 딥시크는 지난해 12월 거대언어모델(LLM) '딥시크 V3'를 공개했으며 지난달에는 V3를 기반으로 추론에 특화된 '딥시크 R1'을 선보였다.

LLM은 사람의 언어작업을 위해 설계된 생성형 AI 중 하나이며, 대규모로 인간의 문자나 문장을 인식·번역·예측 및 생성할 수 있다. 오픈AI가 개발한 'GPT'도 LLM의 일종이다.

딥시크는 지난해 V3에 정보를 가르치는 데 557만6000달러(약 80억원)가 들었다고 주장했다. 이는 미국 메타가 자사 LLM '라마 3.1'에 투입한 학습비용 대비 100분의 1을 밑도는 금액으로, 전 세계 업계를 충격에 빠뜨린 액수였다.

이번 인터뷰는 지난 10~11일 제3차 인공지능 행동 정상회의가 열렸던 파리에서 진행됐다. 르헤인을 비롯한 AI 업계 유력 관계자들은 정상회의 관련 행사를 위해 파리에 남았다. 미국 소셜미디어 링크드인의 공동창업자이자 현지 벤처캐피털 그레이록파트너스에 몸담고 있는 레이드 호프먼 파트너는 CNBC를 통해 딥시크의 AI가 "(미국과 중국의) 게임 시작을 보여주는 큰 사건"이라고 지적했다. 캐나다 전략자문기업 지오폴리티컬비즈니스의 아비슈르 프라카시 창업자는 미국이 더 이상 세계 기술의 선두주자라고 확신할 수 없다며 "미국과 중국의 간격은 하룻밤 정도로 좁아졌다"고 설명했다.

다만 CNBC는 아직 딥시크가 서방의 AI 기업에 가하는 위협이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반도체 컨설팅업체 세미애널리시스는 지난 1일 발표에서 딥시크가 AI모델 개발에 실제로 5억달러(약 7220억원) 이상 썼다고 주장했다. 구글의 AI 계열사 딥마인드의 데미스 허사비스 대표는 10일 인터뷰에서 딥시크가 '증류'라는 방식으로 기존 서방 LLM에서 자료를 추출했다고 의심했다.
해당 기술은 AI를 훈련시킬 때 광범위한 원시자료가 아니라 이미 다른 AI가 풀어놓은 답을 이용해 훈련시키는 기법으로, 시간과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