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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뷰티 美 '온·오프' 쌍끌이… 아마존 이어 울타뷰티 줄입점

이정화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2.18 18:16

수정 2025.02.19 09:55

美 유통망 확대 나서는 K뷰티
월마트 등 오프라인 공략 가속
인종 다양해 체험형 매장 필수
마녀공장·메디힐 등 속속 입점
CJ올리브영도 LA에 1호 매장
지난해 10월 미국판 올리브영 울타뷰티에 입점한 라엘의 스킨케어 브랜드 라엘뷰티의 제품들. 라엘 제공
지난해 10월 미국판 올리브영 울타뷰티에 입점한 라엘의 스킨케어 브랜드 라엘뷰티의 제품들. 라엘 제공

글로벌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K뷰티'가 온라인을 넘어 오프라인 시장으로 진출이 가속화되고 있다. 특히 K뷰티의 선봉장 역할을 하고 있는 CJ올리브영부터 탄탄한 중소브랜드들까지 앞다퉈 미국 내 유통망 확대에 나서고 있다. 충성 고객 확보를 통한 브랜드 확장을 위해 고객 접점을 확대하고 있는 것이다.

18일 화장품 업계에 따르면 라엘뷰티, 티르티르, 아누아 등 K뷰티의 대표적인 브랜드들이 미국 최대 뷰티 오프라인 유통채널 울타뷰티(ULTA)에 속속 입점하고 있다.

'미국판 올리브영'으로 불리는 울타뷰티는 1500개에 달하는 매장을 갖고 있다.

입점한 브랜드만 600개 이상으로, 2만5000여개의 제품이 울타뷰티를 통해 판매되고 있다. 최근 K뷰티가 전 세계 시장에서 주목받으면서 울타뷰티도 K브랜드 입점에 적극적이다. 지난해부터 마녀공장(7월), 메디힐(7월), 스킨천사(9월) 등 K뷰티 브랜드들이 차례로 입점했다.

지난해 10월 울타뷰티에 입점한 라엘뷰티도 미국 오프라인 시장 진출에 적극적인 곳 중 하나다. 울타뷰티뿐 아니라 월마트, 대형 마트 체인인 타겟 등 미국 전역 1만9000개 매장에 입점해있다.

라엘뷰티는 유기농 생리대 제품으로 먼저 이름을 알린 라엘이 내놓은 스킨케어 브랜드다. 라엘뷰티가 앞세운 '호르몬 변화에 맞춘 스킨케어'라는 스토리텔링은 브랜드 스토리에 관심이 많은 미국 소비자를 사로잡았다. 호르몬 주기에 따라 바뀌는 피부 상태에 맞춰 사용할 수 있는 마스크팩이 특히 주목받았다. 아누아도 지난해 12월 울타뷰티 온라인몰 입점에 이어 이달까지 미국 울타뷰티 오프라인 전 매장에 입점하기로 했다. 아누아는 K뷰티의 대표적인 인기 요인 중 하나인 '피부 친화적인 성분'을 앞세웠다. 어성초 추출물을 활용한 수딩토너는 전 세계적으로 3000만개가 넘게 팔렸다.

K뷰티가 미국 오프라인 채널 확대에 나선 것은 미국 시장 내 성장 가능성이 여전히 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미국 뷰티는 단일 시장으로 전 세계 최대 규모로 꼽히는 156조원에 달한다. 한국은 미국내 화장품 수입국 1위를 차지한다.

미국국제무역위원회 수입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10월 미국의 한국 화장품 수입액은 14억517만달러(2조633억원)로 프랑스(10억3215만달러)를 단숨에 제쳤다. 국가별 점유율 역시 22.2%로, 프랑스(16.3%)를 큰 폭으로 앞섰다.

뷰티 제품을 직접 테스트하고 구매하는 경향이 강한 미국 소비자들의 특성도 고려했다. 뷰티업계 관계자는 "다양한 인종과 피부타입이 존재해 온라인에서 본 색상과 실제 피부에 발색 되는 색상이 다를 수 있어 직접 테스트하려는 경향이 강하다"며 "미국에 다양한 체험형 매장이 많은 것도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미국 소비자들에게 깊숙이 침투하기 위해선 오프라인 시장 진출이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CJ올리브영도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에 현지 법인 'CJ올리브영 USA'를 설립하고 오프라인 1호 매장을 준비 중이다.
아직까지 오프라인 매장을 갖고 있지 않은 최대 뷰티 시장을 공략하는 동시에, 미국을 거점 삼아 전 세계로 뻗어나간다는 계획이다.

뷰티업계 관계자는 "미국시장 공략 초창기 아마존 등 온라인 채널을 통해 1~2개 대표 제품으로 인지도를 높이는 데 주력했다면, 이제는 탄탄한 입지를 바탕으로 브랜드 확장에 나서는 것"이라고 말했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