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작년 사상~하단선 땅꺼짐 "폭우·차수공법 부실 탓"

권병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2.18 18:35

수정 2025.02.18 18:35

인근 하천서 지하수 월류해 사고
차수벽도 다른 구간에 비해 약해
해당 공법 시공 구간 점검 권고
2024년 9월 21일 오전 부산 사상구 새벽로 인근 도로에서 가로 10m·세로 5m, 깊이 8m 규모의 땅꺼짐이 발생해 차량 두 대가 빠졌다. 뉴시스
2024년 9월 21일 오전 부산 사상구 새벽로 인근 도로에서 가로 10m·세로 5m, 깊이 8m 규모의 땅꺼짐이 발생해 차량 두 대가 빠졌다. 뉴시스

지난해 9월 부산 사상∼하단 도시철도 2공구에서 발생한 대형 땅 꺼짐 현상은 극한 폭우와 부실한 차수 공법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시 지하사고조사위원회는 지난 5개월간 지반 침하 사고 원인을 조사한 결과를 18일 발표했다.

지반침하는 지난해 9월 21일께 발생했다. 사상구 새벽로 일원에서 2개의 지반침하가 동시에 생겼다.

조사위는 사고 당일 약 379㎜의 폭우로 인근 하천에서 월류한 지하수가 노후화한 U자형 측구(배수로)를 통해 공사구간으로 다량 흘러넘쳐 들어가면서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봤다.



여기에 인근 철강공장에 장기간 진출입하는 대형 공사 차량의 하중에 측구 이음부의 이격과 균열이 커져 결국 지하수 유출이 가속한 것으로 판단했다.

지하로 대거 쏟아진 물은 방수 처리가 되지 않은 나무로 된 차수벽 틈으로 유입해 지하수와 토사가 동시에 유실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매립한 모래층이 크게 쓸려나갔고 지하 1.5m 깊이에서 아래로 시공된 강판 차수벽이 압력 차이로 기울어지면서 유실 현상은 더 커져 결국 폭 4∼5m, 깊이 5m의 대형 땅꺼짐 현상이 2곳에서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해당 구간은 사상∼하단 도시철도 1공구와 맞닿은 2공구 시작점으로 차수벽이 다른 구간보다 약했던 점도 사고 원인으로 지적됐다.

조사위는 사고조사 결과와 함께 지반침하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도 권고했다.

이들은 H-파일 차수공법으로 시공된 전체 구간에 대해 지반침하위험도평가를 실시를 공식 권고했다.
추가 땅꺼짐 예방을 위해 저지대 침수 구간을 분석해 지표면까지 차수공법을 실시하고 높은 지하수위로 누수가 많은 구간은 차수 성능을 높일 수 있는 공법으로 보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현장의 계측관리에 대한 신뢰성 확보와 안전관리를 위해 토질전문가에 의한 계측관리와 분석을 하고 관찰 카메라(CCTV) 조사 실시, 월 1회 이상의 지표투과레이더(GPR) 탐사 시행 등도 필요하다는 대책을 내놨다.


민순기 시 도시공간계획국장은 "이번 사고조사위원회 조사 결과와 재발 방지 권고사항을 부산교통공사 등 관련기관에 통보해 이른 시일 내 조치하겠다"라며 "지난해 8월에 발생한 1공구 사고조사 결과와 연계해 사상~하단선 도시철도 준공 시까지 종합적인 재발 방지 방안을 마련토록 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