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남자 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을 이끄는 필립 블랑 감독이 정규리그 1위를 목전에 둔 현재 상황에 대해 "선수들이 자랑스럽다. 팬들 앞에서 확정할 수 있는 기회가 있어 행복하다"면서도 "우선은 오늘 경기 승리에만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캐피탈은 18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대한항공을 상대로 도드람 2024-25 V리그 남자부 홈 경기를 갖는다.
25승3패(승점 73)로 선두를 질주 중인 현대캐피탈이 이 경기에서 이기면 2위 대한항공(17승11패·승점 52)의 추격을 따돌리고 정규리그 1위를 확정,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할 수 있다.
현대캐피탈이 이날 1위를 확정하면 잔여 7경기를 앞두고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짓는, 최단기 우승 타이틀을 거머쥐게 된다.
블랑 감독은 "시즌 초반부터 부상 선수 없이 전진, 좋은 배구를 보여줬다. 다른 팀에 비해 서브나 블로킹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점도 원동력이 됐다"고 이번 시즌 성공 비결을 자평했다.
이어 "선수들에게 '지금까지 해 온 것만으로도 아주 자랑스럽다'고 말해줬다. 많은 팬 앞에서 시상대에 오를 수 있다는 건 행복한 일"이라며 미소를 지었다.
동시에 자만을 경계하는 모습도 보였다. 그는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1위 확정)에 대해서만 생각하다가는 현재(오늘 경기의 승리)를 놓칠 수 있다"며 집중을 강조했다.
이번 시즌 새롭게 현대캐피탈 지휘봉을 잡은 블랑 감독은 V리그 데뷔 시즌부터 지도력을 증명하고 있다.
그는 "처음 부임했을 때는 V리그, 팀, 선수를 파악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 하지만 이제는 개개인과 팀에 대한 시스템을 파악했다. 이제는 변화가 생겼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디테일도 가질 수 있다"며 자신감을 표출했다.
마지막으로 블랑 감독은 "오늘 승리해서 1위를 확정할 수 있다면, 홈팬들과 함께 마음껏 즐기겠다"고 미소 지었다.
반면 원정 팀 대한항공은 비장하다.
지난 네 시즌 동안 정규리그 1위로 챔프전에 직행, 최종 챔프전 우승까지 모두 놓치지 않았던 대한항공은 이날 패할 경우 통합 5연패가 무산된다.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은 "현대캐피탈은 이번 시즌 1위를 지킬 자격이 된다는 걸 보여줬다. 서브와 공격이 모두 강하다"고 상대를 향한 존중을 표하면서도 "하지만 우리도 지난 4경기 중 3경기에선 이길 기회가 있었다. 오늘도 그런 기회는 있을 것이고, 이를 놓치지 않을 것"이라고 이날 경기에 임하는 각오를 전했다.
이어 "통합 5연패를 놓치는 순간을 보지 않기 위해 더 잘 준비했다. 내부적으로 동기부여는 잘 공유돼 있다. 목표는 챔프전 우승"이라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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