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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SF 접목한 재벌 서사…한상운 장편소설 '데이터 상속인'

연합뉴스

입력 2025.02.19 08:00

수정 2025.02.19 08:00

강지영 장편 소설 '하품은 맛있다'
[신간] SF 접목한 재벌 서사…한상운 장편소설 '데이터 상속인'
강지영 장편 소설 '하품은 맛있다'

'데이터 상속인' 책 표지 이미지 (출처=연합뉴스)
'데이터 상속인' 책 표지 이미지 (출처=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황재하 기자 = ▲ 데이터 상속인 = 한상운 지음.

국내 굴지의 대기업 '무일그룹' 총수 김백식 회장은 어느 날 아침 저택에서 정신을 잃은 채 가정부 박상연에게 발견된다. 그가 다시 일어날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야심만만한 비서실장 유진혁은 김 회장의 세 자녀 가운데 후계 구도에서 소외되어 있으면서도 셈이 빠르고 욕심이 많은 장녀 김여옥에게 이 사실을 가장 먼저 알린다. 진혁은 여옥이 후계자가 되도록 협력하는 대신 비서실장 자리를 계속 맡게 해달라고 제안한다.

김 회장은 생명공학 스타트업 '건잠머리 랩스'에 의뢰해 자신의 모든 신체 정보와 뇌 데이터를 보관하게 했고, 유진혁은 이 데이터에 접근해 회장의 유언 내용을 알아내려 한다.



소설가 한상운의 신작 장편 '데이터 상속인'의 줄거리다. 이 소설은 재벌가의 유산 상속 분쟁이라는 친숙한 소재와 뇌 속 데이터를 미리 보관한다는 SF적 상상력을 접목해 흥미롭게 읽힌다.

한 작가는 무협소설인 '양각양', '비정강호', '특공무림', '무림사계'와 장편소설 '친애하는 나의 적'(총 2권) 등을 썼다. 장편소설 '인플루엔자'는 드라마 '뉴토피아'로 제작됐다.

문학동네. 352쪽.

'하품은 맛있다' 책 표지 이미지 (출처=연합뉴스)
'하품은 맛있다' 책 표지 이미지 (출처=연합뉴스)

▲ 하품은 맛있다 = 강지영 지음.

생활고에 시달리는 여대생 박이경은 3천만원이 넘는 학자금 대출을 갚기 위해 사람이 죽은 집의 핏자국과 흔적을 치우는 특수청소 업체에서 일한다.

어느 날 이경은 욕조에서 죽은 채 발견된 여자의 집을 치우는데, 그날 밤부터 이상한 꿈을 꾼다. 부유한 집에서 자란 빼어난 외모의 여대생이자 연예인 지망생 '단아름다운'(다운)이 되는 꿈이다. 연예인 지망생인 다운 역시 특수청소 업체에서 일하는 이경이 되는 꿈을 꾸기 시작한다.

소설가 강지영의 장편 '하품은 맛있다'는 2013년 7∼9월 웹소설로 연재된 작품으로, 같은 해 종이책으로 출간됐다. 이후 절판됐다가 최근 네오북스의 'ON 시리즈' 32번째 책으로 다시 나왔다.

두 주인공의 현실과 꿈이 서로 교차하면서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꿈이고 현실인지 궁금증을 자아내고, 이야기가 계속 전복되면서 긴장감을 끌어올린다.

강 작가는 장편 '인간보다 인간적인', '거의 황홀한 순간', '죽지 않고 어른이 되는 법' 등을 펴냈다.
장편 '심여사는 킬러'는 영국 출판사 노프 더블데이에 2억1천만원의 선인세를 조건으로 판권이 수출됐고, 장편 '살인자의 쇼핑몰'(총 2권)은 드라마로 제작됐다.

네오북스. 280쪽.

jae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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