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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 막는데 벌써 8조원 투입'...신규 책임준공 수주도 '올스톱'

이종배 기자,

최가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2.19 16:10

수정 2025.02.19 16:11

아파트 공사현장. 사진=연합뉴스
아파트 공사현장.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자금난에 시달리던 시행·건설사들이 도산하면서 부동산신탁사가 자체계정으로 투입한 자금이 지난해 말 기준으로 8조원에 육박했다. 재무악화 주범인 책임준공형 토지신탁 신규 프로젝트는 올스톱 된 상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국내 14곳 부동산신탁사의 신탁계정대여금이 7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023년 12월 4조8000억원에서 1년새 약 3조원 가량 폭증한 것이다.

신탁계정대여금은 신탁사가 자체 고유계정에서 빌려주는 대여금이다.

사업장 부실로 시행사는 물론 건설사도 사업진행이 어려울 경우 신탁자가 자체자금을 투입하는 것을 말한다. 한마디로 우발부채가 현실화 됐다는 의미다.

신탁계정대여금은 책임준공형 관리형 토지신탁에서 주로 발생하고 있다. 정해진 기한 내에 준공을 못할 경우 우선 시공사가 채무를 떠 안는다. 시공사마저 어려움에 처하면 신탁사가 그 부담을 떠 안는 구조다.

신탁계정대여금은 지난 2022년 12월만 해도 2조5000억원대에 불과했다. 2023년 12월에 4조8000억원으로 두배 가량 증가했고, 지난해 말에는 8조원대에 육박한 것이다. 일부 부동산신탁사의 경우 신탁계정대여금이 1조원을 넘기도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책임준공 신탁을 공격적으로 해온 금융계열 신탁사들의 어려움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며 “부채비율도 100%가 넘는 곳이 6개사에 이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부실 악화 주범인 책임준공형 토지신탁은 개점휴업 상태다.
다른 업계 한 관계자는 "금융당국 감독 강화에다 실적악화 등으로 책임준공 토지신탁 신규 수주를 전면 중지한 상태이다”고 말했다.

ljb@fnnews.com 이종배 최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