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수요 확산과 메모리 가격 상승세에 힘입어 2030년 전 세계 반도체 시장규모가 1조 달러를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AI 가속기 필수 부품인 고대역폭메모리(HBM)가 전체 D램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28년 30%를 넘을 것으로 예측됐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의 가우라브 굽타 부사장은 19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세미콘 코리아 2025 기자간담회'에서 "반도체 산업 매출이 1조 달러를 돌파하는 시점은 2030년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성장세는 메모리 가격과 AI 반도체 수요가 주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빅테크들이 AI 데이터센터 투자를 대폭 확대하면서 서버용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고, 그 필수 부품인 HBM 등 고성능 메모리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굽타 부사장은 "D램은 2024년과 2025년 매출 증가를 볼 수 있는데, HBM과 관련돼 있다"며 "전체 D램에서 HBM 매출 비중은 2028년 30%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주요 벤더들이 공급에 집중해 왔는데 기술이 성숙해지면서 수율 향상에 집중할 것"이라며 "8단에서 16단, 이제 20단으로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굽타 부사장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시장과 관련해서는 현재 최첨단 공정을 담당하는 삼성전자, TSMC, 인텔이 통합될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는 "TSMC를 제외하고는 현재 수율을 높이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비용과 복잡성도 높아지고 있어 어느 정도 통합이 이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인텔의 경우 파운드리는 TSMC, 설계는 브로드컴에 매각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삼성 파운드리도 3나노 공정에서 적정 수율을 달성하지 못하며 적자가 누적되고 있다.
이어서 발표한 클라크 청 semi 시니어 디렉터는 "상위 7개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의 AI 투자 규모가 올해 2500억 달러 이상으로 예상된다"며 "투자 규모가 굉장히 커 반도체 장비 부문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중장기적으로 AI가 매출, 투자, 장비, 소재 등에서 주요 동력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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