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세등등해진 독재자 오르반 총리 "정화의 바람" 칭송
자금 받은 언론, 민주화 단체 '불법 대리인' 간주 선언
![[워싱턴=AP/뉴시스]일론 머스크 주도로 폐쇄가 진행되고 있는 미 국제개발처(USAID)의 워싱턴 본부 건물에 기관 표시가 가려져 있다. 국무부에서 폐쇄 작업을 주도하는 당국자가 헝가리의 민주단체에 대한 지원 중단을 약속했다. 2025.2.19.](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25/02/19/202502191032099233_l.jpg)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미 국제개발처(USAID) 폐쇄 작업을 주도하는 미 국무부 당국자가 헝가리의 권위주의 지도자 빅토르 오르반 총리에 반대하는 언론, 민주주의 단체 등에 대한 지원을 모두 중단하기로 약속했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1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국무부에서 USAID 해체 작업을 담당한 피트 마로코가 최근 헝가리 당국자를 만났다.
이후 헝가리 당국자가 마로코가 헝가리 내정에 ‘개입하는’ 모든 원조 프로그램을 중단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발표했다.
다음날 오르반 총리가 USAID로부터 자금을 받은 언론 매체, 민주주의 단체 등을 '불법 대리인'으로 간주한다고 선언했다. 그는 USAID를 폐쇄하려는 트럼프 정부의 노력을 '정화의 바람'이라고 칭송했다.
마로코는 역대 대통령들이 미국의 이익을 증진하는 필수 도구로 여겨온 USAID를 사실상 폐쇄하는 작업을 담당하고 있다.
마로코는 미국 주재 USAID 직원 1400명에게 무기한 행정 휴가를 통보했으며 해외 주재 직원들에게는 30일 이내 복귀하도록 통보했다.
이 통보는 현재 법원에 의해 오는 21일까지 집행이 중단된 상태다.
마르코는 지난 10일 미국 외교관 협회가 USAID 해체에 맞서 제기한 소송 재판에서 “USAID가 대통령과 장관의 지시를 충실히 따르는 지가 심각하게 우려된다”며 불복종하는 직원을 통제하기 위해 업무 중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판사가 포괄적 업무 중단 지시의 논리가 의심스럽다고 지적하며 대외 원조 동결을 해제하도록 명령하고 정부가 18일까지 명령에 따르고 있음을 입증하라고 요구했다.
한편 마르코는 워싱턴 주재 헝가리 대사관에서 근무하고 오르반 총리를 ‘서구 문명의 빛나는 챔피언’으로 칭송한 전력이 있는 부인과 함께 2021년 1월6일 의회 폭동에 가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르코는 2022년 인터뷰에서 2020년 대선 결과가 조작됐다는 주장을 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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