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종=뉴스1) 장동열 기자 = 세종지역 예술단체들이 감사원 감사 결과 임명 과정에서 절차적 하자가 발생한 세종시 문화관광재단 박영국 대표이사의 사퇴를 촉구했다.
한국예총 세종시연합회와 한국민예총 세종지회는 19일 세종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감사원의 감사 결과는 문화관광재단 대표이사 임용 과정에서 중대한 절차적 하자가 있었음을 명확히 지적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들 단체는 "면접 심사자료로 자기검증기술서를 제공하지 않은 것은 명백한 불공정 행위이며, 단순한 행정 실수로 치부할 사안이 아니다"라며 "세종시는 '단순한 미숙한 업무처리'로 축소하며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감사원은 지난 12일 세종문화재단 대표 임명과 관련한 감사 결과를 발표하고, 부실하게 공모를 진행한 A 팀장에 정직과 B 과장‧C 본부장에 경징계 이상의 문책을 요구했다.
임추위 간사인 A 팀장은 임추위가 자기검증기술서를 제공받아 후보자의 자질을 검증한 것처럼 보도자료 초안을 작성해 세종시에 제출했다.
자기검증기술서에는 박 대표가 문화체육관광부 근무 당시 '견책' 처분을, 블랙리스트와 관련해 '입건 유예' 통보를 받았다는 사실이 적혀 있었다. 그러나 이런 내용이 임추위 위원들에게 제공되지 않았다.
조성환 민예총 세종지회장은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사건은 대한민국 문화예술의 자유와 독립성을 심각하게 훼손한 대표적인 사례"라며 "해당 사건에 연루된 임물이 문화관광재단 대표로 임명된 것은 세종시 문화예술계에 대한 심각한 모욕이며, 문화예술인들의 의지를 짓밟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한편 박 대표이사는 감사원 감사결과 발표 이후 어떤 입장도 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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