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두라스 외무장관 "백악관과 직접 협상의 결과물"
![[테구시갈파 공군기지=AP/뉴시스] 미국의 내정 간섭을 문제 삼으며 미국과의 범죄인인도 조약을 파기했던 온두라스가 기존 결정을 번복하고 협정 유지 방침을 밝혔다. 사진은 마약 범죄에 연루된 혐의를 받은 후안 올란도 에르난데스 전 온두라스 대통령(55)이 2022년 4월21일 미국 송환을 위해 온두라스 테구시갈파 공군기지에 도착한 모습. 2025.02.19.](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25/02/19/202502191114457572_l.jpg)
18일(현지 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시오마라 카스트로 온두라스 대통령은 이날 미국과의 범죄인인도조약 유지가 온두라스 주권을 보장하는 "안전 장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카스트로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온두라스 주권을 보장받기 위해 미국의 행정부와 범죄인인도 조약 연장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이 조약은 당초 10일 후 만료될 예정이었다.
에두아르도 엔리케 레이나 온두라스 외무장관은 "범죄인인도조약 연장은 백악관과의 직접 협상 결과물"이라며 이번 협상에서 ▲이민 ▲군사 협정 ▲자유무역 협정 ▲무역 인프라 투자 ▲범죄인 인도 등 5가지 사안이 논의됐다고 밝혔다.
2012년 체결된 온두라스와 미국 간 범죄인 인도 조약은 미국이 마약 밀매범을 넘겨받는 통로로 인식됐다.
온두라스는 지난 10년간 50여 명의 범죄자를 미국으로 인도했다. 여기에는 마약 밀매에 관여한 혐의로 미국 법원에서 징역 45년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후안 올란도 전 대통령도 포함된다.
온두라스는 2023년 3월 80년 동안 관계를 이어온 대만과 단교하고 중국과 정식 외교 관계를 맺었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최근 중남미 순방 때 온두라스를 방문하지 않았다.
카스트로 정부는 지난해 8월 미국이 온두라스 내정에 개입하고, 자신의 정부에 대한 쿠데타를 모의했다고 주장하며 미국과의 범죄인도 조약을 파기하겠다고 선언했다.
카스트로 대통령의 남편인 마누엘 젤라야 전 대통령은 2009년 군부 쿠데타로 권력에서 축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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