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파울루 고네트 브라질 검찰총장은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과 보우소나루 정부의 전 각료 등 34명이 2022년 대선 패배 후 룰라 대통령의 취임을 막기 위해 쿠데타를 모의했다는 혐의로 이들을 정식 기소했다고 밝혔다.
고네트 총장은 쿠데타 모의 계획엔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의 정적인 알렉상드르 드 모라에스 연방대법원장 암살 계획도 담겼다고 설명했다.
고네트는 "(보우소나루가 이끈) 범죄조직 구성원들은 권력 체제와 민주주의 질서를 무너뜨릴 목적으로 기관들을 공격하는 계획을 세웠다"며 "이 계획을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알고 있었고, 이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기소는 연방경찰이 대선 불복 폭동에서 보우소나루 역할과 관련해 2년간 수사를 벌인 끝에 나왔다.
연방경찰의 지난해 11월 보고서에 따르면 '국민들 사이에서 선거시스템에 대한 불신을 체계적으로 조장하고, (쿠데타) 모의 계획에 합법성을 부여하는 법령을 만들며, 최고 군 간부들에게 이 계획을 따르도록 압력을 가하고, 수도에서 폭동을 선동한다'는 계획이 추진됐다.
브라질 연방대법원은 기소 혐의를 분석하고, 이것을 수용하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재판을 받게 된다.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2022년 10월 대선에서 룰라 현 대통령에게 패했는데 이를 인정하지 않았고, 그의 지지자들은 2023년 1월 대통령궁 등에 난입하는 폭동을 일으켰다.
육군 대위 출신인 보우소나루는 여러 차례 쿠데타 혐의를 부인하면서, 정적들에 의해 마녀사냥이 벌어지고 있다고 비난했다.
로이터 통신은 이번 기소로 이미 좁아진 그의 정치 복귀 기대는 더욱 복잡하게 됐다고 진단했다. 이전 법원 판결로 그는 2026년 대선에 출마할 수 없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