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박종홍 기자 = 영풍(000670)은 오는 3월 열릴 정기 주주총회에서 영풍정밀(036560)이 집중투표제 도입 등의 안건을 상정해달라며 법원에 가처분을 신청한 것에 대해 "적법한 안건은 이사회 결의를 통해 상정할 예정"이라고 반박했다.
영풍은 19일 입장문을 통해 "영풍정밀이 '주주 제안을 임의로 배제할 가능성이 높다'는 허위 프레임을 조성한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 영풍정밀은 지난 3일 영풍에 집중투표제, 현물배당 허용을 위한 정관 변경,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 안건 등을 의안으로 상정해달라고 주주 제안으로 요구한 바 있다.
전날(18일)에는 "영풍이 답변 시한인 11일까지 주주 제안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아 영풍을 상대로 의안상정 가처분 신청서를 법원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또 "영풍 경영진이 대주주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 정관 변경 시도를 방해하거나 주주 제안을 무시할 가능성이 크다"고도 덧붙였다.
이는 최윤범 회장이 고려아연(010130) 경영권 확보를 시도하는 MBK파트너스·영풍 연합에 역공을 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영풍정밀은 영풍 지분 3.59%를 보유한 주주다. 영풍그룹 계열사이지만 최윤범 회장의 작은아버지 최창규 회장이 경영을 맡고 있으며, 영풍 장 씨 일가보다 고려아연 최 씨 일가 지분이 많다.
영풍은 이에 대해 "영풍정밀이 제기한 주주 제안과 관련해 법적 검토를 진행 중"이라며 "적법성이 확인된 안건은 이사회 결의를 통해 정기 주총에 상정할 예정"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영풍의 주총은 특정 주주의 이익이 아니라 모든 주주의 권익을 보호하고 기업 가치를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운영될 것"이라며 "영풍정밀은 근거 없는 허위 주장으로 시장과 주주를 혼란에 빠뜨리는 행위를 중단하고 책임 있는 자세로 주주와 소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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