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하루 10시간 앉아있는 청소년들, 허리 건강 '빨간불' [자생력에 답이 있다]

강중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2.22 09:00

수정 2025.02.22 11:46

한국 청소년들 장시간 앉는 습관 허리에 무리
심각한 마비 아니라면 침 등 비수술로 치료해
하루 10시간 앉아있는 청소년들, 허리 건강 '빨간불' [자생력에 답이 있다]

[파이낸셜뉴스] 최근 우리나라 청소년들이 하루 10시간 안팎의 시간을 '앉아서' 생활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특히 학습 목적으로 앉아 있는 시간에는 큰 변화가 없었지만, 학습 이외 목적으로 앉아 있는 시간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끌고 있다. 실제 질병관리청의 ‘2017∼2023년 청소년건강행태조사’에 따르면, 중·고교생이 하루에 앉아 보내는 시간은 2023년 기준 주중 11.02시간, 주말 9.21시간인 것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6년 새 학습목적으로 앉아 있는 시간은 평일 7시간, 주말 4시간으로 큰 변화가 없었지만, 학습 이외의 목적으로 앉아 있는 시간은 2023년 평일 3.44시간, 주말 5.37시간으로 2017년 대비 각각 1시간 가량 그 수치가 증가했다.

하루 10시간 앉아있는 청소년들, 허리 건강 '빨간불' [자생력에 답이 있다]

이에 일부 보건 전문가들은 길어지는 청소년들의 좌식 생활에 우려를 내보이는 분위기다.

어른, 청소년을 막론하고 오래 앉아있으면 건강에 도움이 될 리 만무해서다. 일단 활동량이 떨어지면 비만 등 다양한 질환이 유발될 수 있다. 아울러 성인 비만으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심혈관질환 등 각종 대사질환 유병률도 높아지게 된다.

뿐만 아니라 장시간 좌식 생활은 비만에 따른 척추에 부담이 쏠려 허리 등 근골격계 질환 발생 가능성도 높아진다. 특히 앉아 있을 때 허리가 받는 압력은 서 있을 때보다 커, 허리디스크(요추추간판탈출증)를 유발할 수도 있다.

허리디스크는 척추 뼈와 뼈 사이에서 완충작용을 하는 추간판(디스크)이 제자리를 벗어나 주위의 신경을 눌러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허리는 물론 엉덩이, 다리까지 저림 증상이 이어지기도 한다. 이를 방치할 경우 하지 마비와 함께 대소변 장애를 동반하는 마미증후군(Cauda Equina Syndrome)까지 발현될 수 있다.

그러나 허리디스크는 심각한 마비증상이 아니라면 비수술 치료로 상태를 호전시킬 수 있다. 그중 한의학에서는 허리디스크의 근본적 원인을 치료하기 위해 추나요법과 침·약침, 한약 처방 등 한의통합치료를 진행한다.

특히 약침의 허리디스크 치료 효과는 여러 연구를 통해 입증된 바 있다. 약침은 침과 한약의 효과를 동시에 지닌 한의치료법으로, 경혈에 한약재 유효 성분을 주입해 치료 효과를 배가시킨다.

실제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가 SCI(E)급 국제학술지 ‘통증연구저널(Journal of Pain Research)’에 게재한 논문을 보면, 약침 치료가 물리치료보다 우월한 치료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중증 만성 요통 환자 100명을 약침치료군과 물리치료군으로 각각 50명씩 무작위 배정한 뒤 치료 경과를 관찰했다. 그 결과, 6주차 약침치료군의 평균 요통 통증숫자평가척도(NRS; 0~10)는 중증(6.42)에서 경증(2.80)으로 격차가 3.60 이상 크게 호전됐다.
반면, 물리치료군의 NRS 감소폭은 1.96에 그쳤다. 시각통증척도(VAS; 1~100) 역시 약침치료군의 개선폭이 39.3점, 물리치료군은 20.8점으로 약침이 더 높은 효과를 보였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청소년에게 매일 1시간 이상의 중·고강도 신체활동을 권고하고 있다. 학습시간이 아닐 때는 가급적 의자에서 벗어나 가벼운 산책 등으로 비만 예방과 허리 건강을 모두 챙기는 것은 어떨까.

울산자생한방병원 김영익 병원장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