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김진희 기자 = CJ올리브영(340460)이 사옥 마련에 나섰다. 지난해 연 매출 4조 원을 돌파하며 사세를 확장하자 직원 사기를 진작하고 사업 시너지를 높이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올리브영은 KDB생명타워의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KDB생명타워는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 372번지로 서울역 인근에 있다. 지하 9층~지상 30층 연면적 8만2000여㎡ 규모의 오피스 빌딩이다.
올리브영이 2021년부터 KDB생명타워 건물 40%를 임차해 사옥으로 활용하고 있다.
올리브영은 자체 조달로 6800억 원 규모의 인수 자금을 마련해 건물을 매입할 예정이다.
연 매출 4조 원 돌파 '사세 확장'…사옥 마련해 효율성 'UP'
올리브영은 이번 사옥 인수로 긍정적인 시너지가 예상된다. 통상적으로 사옥 마련은 직원 복지 차원을 넘어 우수한 인력 확보, 회사 성장의 발판이 되기 마련이다.
올리브영의 경우 2026년 해당 건물 임대차 계약이 만료되는 상황이다. KDB생명타워를 인수하면 임대차 계약이 끝난 이후 따로 이사하지 않아도 돼 비용, 시간 등을 절감할 수 있다.
사세 확장에 따라 필요한 신규 인력, 업무 공간을 한 번에 확보할 수도 있다.
올리브영은 지난해 연 매출 4조 원을 돌파할 정도로 폭발적인 성장을 보이고 있다.
해당 건물이 교통의 중심인 서울역 인근에 있는 점도 장점이다. 지하철 서울역 12번 출구에 인접해 있고 지하로도 연결돼 있다. 추후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B노선이 개통되면 지하철 1·4호선, 공항철도와 더불어 5개 노선이 교차하게 된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올리브영은 전국 단위로 매장이 분포해 있어 직원들의 지방 출장이 잦다"며 "서울역을 통해 이동이 가능해 접근성, 효율성이 높아지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10년 새 매출 약 10배↑…美·日 법인 설립, 해외 진출 속도
올리브영은 1999년 영업을 시작, 2023년 3조8000여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은 4조 원을 넘어섰다. 2014년 5000억 원대였던 매출은 10년 새 8배가량 폭증한 셈이다.
매장 수는 2014년 417곳에서 2024년 12월 말 기준 1370여 곳으로 3배 이상 늘었다.
올리브영은 전 세계적인 K-뷰티 열풍이 불자 해외 공략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온라인에서는 2019년 역직구몰인 '글로벌몰'을 론칭해 150여개 국에 1만종 이상 상품을 선보인다. 2023년 글로벌몰 매출은 전년 대비 80% 증가했다. 글로벌몰 누적 회원 수는 2023년 122만 명에서 2024년 11월 기준 230만 명으로 늘어났다.
오프라인 사업도 가속화한다. 지난해 5월 일본 법인에 이어 올해 미국 법인을 설립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엔젤레스(LA)에 현지 법인 'CJ Olive Young USA'를 설립하고 연내 미국에 오프라인 매장 1호점을 개점할 계획이다.
이선정 올리브영 대표는 "미국 법인 설립은 올리브영의 핵심 파트너인 중소 브랜드와 함께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고 지속가능한 K-뷰티 성장 환경을 만들어 나가기 위한 발판이 될 것"이라며 "K-뷰티 산업의 성장세가 지속될 수 있도록 해외 시장에서도 'K-뷰티 성장 부스터'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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