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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확량 급감' 위기의 가평잣…지역특산물 명맥 유지될까

뉴시스

입력 2025.02.19 17:01

수정 2025.02.19 17:01

소나무허리노린재에 기후 변화도 '악영향' 주요 잣 생산지 위상 회복 어려울 것 전망
[가평=뉴시스] 소나무허리노린재에 의한 잣 구과 피해. (사진=가평군 제공) 2025.02.19. photo@newsis.com
[가평=뉴시스] 소나무허리노린재에 의한 잣 구과 피해. (사진=가평군 제공) 2025.02.19. photo@newsis.com

[가평=뉴시스]이호진 기자 = 경기 가평군의 잣 수확량이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다.

19일 가평군에 따르면 지난 2016년 3865t에 달했던 가평지역 잣 수확량은 2017년 1733t으로 줄더니 2018년에는 183t으로 급격히 감소해 2019년에는 127t까지 떨어졌다.

2020년에 220t까지 늘었던 수확량은 2021년에 다시 82t까지 떨어졌다가 2022년에는 335t을 기록했지만 2023년에는 다시 25t으로 급락했다.

이처럼 잣 수확량이 널뛰기를 하고 있는 것은 2~3년 주기인 잣 수확 주기와도 관계가 있지만 전반적인 수확량 감소는 가평지역에 퍼진 소나무허리노린재의 영향이 크다.

소나무허리노린재는 잣 구과의 수액을 빨아먹어 잣 형성을 방해하는 곤충이다.

2020년 경기도산림환경연구소가 잣 생산량 감소 원인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영향이 확인됐다.

이후 식품안전성에 영향을 주지 않는 약품을 찾아내기 위한 시험 과정을 거쳐 친환경 약재를 이용한 방재작업이 이뤄지고 있지만 꿀벌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양봉농가들의 민원 때문에 광범위한 방재 작업은 어려운 상태다.

여기에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도 온도에 민감한 잣 생산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계속된 폭염으로 인해 잣 수확량이 크게 줄면서 농가들 사이에서 역대 최악이라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가평군이 소나무허리노린재 방재에 성공하더라도 기온 변화는 해결이 불가능해 향후에도 국내 주요 잣 생산지의 위상을 회복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도 나오고 있다.


가평군 관계자는 "민원 등을 고려해 친환경약재로 방역을 하고 있지만 일반 약재에 비해 효과가 약한 부분이 있다"며 "잣 생산농가도 어렵겠지만 2차 가공업체들도 어려운 상태여서 여러 가지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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