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역대급 실적 쓴 K방산, 성과급도 역대급… ‘710%’ 축포 쐈다

김동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2.19 18:11

수정 2025.02.19 18:11

한화에어로 710%·500만원
현대로템은 500%·1800만원
추가 수주로 올해도 대박 기대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새로 쓴 K-방산 업체들이 직원들에게 '역대급 성과급' 축포를 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최근 기본급의 710%와 일시금 500만원을 포함하는 2024년도 성과급을 확정·지급했다. 다만 직무에 따라 직원들이 받는 성과급은 다소 상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성과급은 대외적으로 공개되지 않지만,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성과급도 '역대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매출 11조2462억원, 영업이익 1조7247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대비 각각 43%, 190% 증가하며 2년 연속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특히 지난해 처음으로 연간 수출 물량이 내수를 넘어섰다. 대표 수출 효자 상품은 K9 자주포다. 호주, 이집트, 인도, 노르웨이, 에스토니아, 튀르키예, 폴란드, 핀란드, 루마니아 9개국이 이미 K9 자주포를 도입했거나 계약을 체결했다.

올해도 K9 자주포에 국내에서 개발한 1000마력 디젤 엔진을 탑재하며 이집트 정부와 맺은 2조원 규모 패키지 사업에 본격 진행될 전망이다. 그간 엔진 개발사 측의 정부 승인을 요하던 중동 국가 등 수출에 활로가 열린 것이다.

앞서 현대로템은 지난해 10월 노사가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을 타결하면서 2024년도 성과급을 일찌감치 확정했다. 성과급 규모는 기본급의 500%와 일시금 1800만원이다.

업계에서는 일시금 1800만원은 이례적으로 높은 수준이라는 평가다. 일각에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보다 높은 수준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현대로템의 높은 성과급은 지난해 역대 최고 실적에 기인한다. 매출은 전년보다 22% 늘어난 4조3766억원으로 잠정 집계되며 첫 '매출 4조원' 시대를 열었다.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117.4% 증가한 4566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도 전년보다 158.5% 증가한 4053억원으로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현대로템의 방산 부분인 디펜스솔루션 분야는 지난해 2조3652억원의 실적을 기록하며 전체 매출 중 54%를 차지했다. 연간 기준 첫 50%를 돌파한 것이다.


LIG넥스원도 지난해 매출 3조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대 성과급이 예상되지만,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다. 실적은 나쁘지 않지만 실적이 다소 감소한 한국항공우주산업(KAI)는 전년과 비슷한 수준의 성과급을 지급받았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로템은 올해 1분기 중 폴란드 2차 계약을 앞두고 있는 등 추가 수주가 기대된다"라며 "지난해 방산 수출이 잠시 주춤하긴 했지만, 높은 수주 잔고와 해외 러브콜이 잇따르고 있는 만큼 올해 전망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