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K편의점 '전성시대' 백화점 매출 넘본다 [편의점 전성시대]

노유정 기자,

정상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2.19 18:37

수정 2025.02.19 18:37

편의점 4社 작년 매출 25조 넘어
유통채널 전체의 17.3% 차지
'17.4%' 백화점 턱밑까지 추격
접근성·가격경쟁력 등 돋보여
K편의점 '전성시대' 백화점 매출 넘본다 [편의점 전성시대]
편의점업계가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연간 시장 규모 25조원을 돌파하며 '오프라인 1위 유통채널'을 눈앞에 두게 됐다.

온라인 소비채널의 강세와 고물가 등으로 오프라인 유통산업이 부진한 가운데 편의점만 '나 홀로 성장'을 이어가는 구조가 고착화됐다는 분석이다. 반면 오프라인 유통시장의 맹주 자리를 지켰던 백화점업계는 편의점에 추월을 허용하며 사업경쟁력 개선이 당면과제로 떠올랐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GS25·CU·세븐일레븐·이마트24 등 편의점 4사의 지난해 총매출액은 전년보다 1조원 정도 증가한 25조2280억원으로 추산됐다. 편의점 총매출액은 2020년 18조8339억원, 2021년 20조1710억원, 2022년 22조8899억원, 2023년 24조2943억원 등 유통시장 침체에도 꾸준히 성장했다.



편의점이 성장한 반면 오프라인 유통의 절대 강자였던 백화점은 성장정체에 빠지면서 격차가 좁혀졌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온·오프라인 유통채널 전체 매출에서 백화점과 편의점이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17.4%, 17.3%로 0.1%p 차이에 그쳤다. 2022년 백화점(17.8%)과 편의점(16.2%)의 격차는 1.6%p였다가 2023년엔 0.7%p로 좁혀진 데 이어 올해 역전이 확실시되고 있다.

백화점의 연간 매출 증감률은 2023년 2.2%, 2024년 1.4%로 소폭 상승한 반면 편의점은 같은 기간 8.1%, 4.3%로 고성장을 거듭했다.

지난해는 대형마트와 기업형슈퍼마켓(SSM)의 매출 비중(각 11.9%, 2.8%)을 합쳐도 편의점의 비중이 높은 실정이다. 편의점이 대형마트에 이어 백화점까지 추월하면서 사실상 생활과 가장 밀접한 오프라인 소비채널이 된 것이다.

편의점 점포 수도 크게 늘었다. 한국편의점협회와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4사의 점포 수는 2019년 4만5160곳에서 2023년 5만5202곳으로 4년 새 1만개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는 부실점포를 줄이고 수익성을 높이는 전략을 추구하면서 점포 수는 5만5194개로 제자리에 머물렀지만 매출과 영업이익은 성장세를 보였다.

편의점이 오프라인 1위 유통채널로 자리 잡은 건 압도적 접근성과 가성비 중심 제품 구성으로 고물가 시대와 맞아떨어졌다는 분석이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온라인 채널이 대세임에도 편의점은 방문할 만한 유인이 충분히 있다"며 "오가면서 매장을 이용하기 편리하고, 어려운 경제상황에서 간단히 식사를 해결하고자 하는 소비자가 늘어난 게 주효했다"고 말했다.

yesyj@fnnews.com 노유정 정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