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하루 1600만명 이용… 택배·금융·배달까지 생활 ‘필수점’으로 [편의점 전성시대]

정상희 기자,

노유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2.19 18:37

수정 2025.02.19 18:37

수만개 점포 높은 접근성 강점
‘퀵 커머스’로 사업 확장 나서
업계 트렌드에도 발 빠른 대응
‘밤 티라미수’ 등 인기 상품 확대
국내 노하우 살려 해외서도 선전
하루 1600만명 이용… 택배·금융·배달까지 생활 ‘필수점’으로 [편의점 전성시대]
편의점이 소비위축과 경기 불확실성이 증폭되면서 백화점을 제치고 올해 확고한 '오프라인 1위' 유통채널에 올라설 전망이다. 특히 편의점업계가 올해는 수익성 중심의 내실경영과 함께 글로벌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면서 'K편의점 전성시대'를 열 것으로 기대된다.

■생활밀착형 플랫폼으로 영역 확대

1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989년 국내에 처음 등장한 편의점은 지난 36년간 유통산업에서 눈부신 성장을 이뤄냈다. 전국 점포 수는 5만6000개에 달하고, 하루 이용객은 대한민국 전체 인구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1600만명으로 추산된다.

편의점은 단순히 물건을 파는 공간이 아니라 '생활 플랫폼'으로 기능하며 더욱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실제 편의점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는 택배나 ATM부터 최근엔 패션·뷰티, 문화 등으로까지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GS25에 따르면 택배 이용건수는 누적 4000만건을 넘어셨으며, 은행을 대신해 거래액 기준 연간 10조원 규모의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업계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한 사전예약, 스마트오더 시스템 등을 개발하고 온라인 장보기와 빠른 배송으로 변화하는 새로운 유통 트렌드에 발맞춰 '퀵커머스' 플랫폼으로 진화 중이다. 소비자가 원하는 상품을 재빠르게 파악하고 전국 수만개 점포에 균일한 상태로 공급할 수 있는 채널은 사실상 편의점이 유일하다.

높은 접근성도 편의점이 상품 트렌드를 이끌 수 있는 강점이다. 소비자가 가장 가까운 쇼핑채널인 편의점에서 상품을 구매하는 경향이 늘어날수록 업계 영향력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CU는 지난해 10월 초 유명 요리경연 프로그램 우승자가 만든 밤맛 디저트가 이슈가 되자 방송 공개 단 일주일 만에 '밤 티라미수컵'을 출시했다. 밤 티라미수컵은 예약판매 9일간 매일 1만~2만개 수량이 평균 20분 만에 완판됐으며, 준비된 1만개 수량이 단 4분 만에 모두 팔려나가는 기록을 세웠다.

GS25도 점보라면 시리즈, 수건·벽돌 케이크, 스웨디시 젤리 등 이색적이고 유명한 상품을 비롯해 오징어게임 등 인기 콘텐츠 IP와 제휴한 신상품을 발 빠르게 선보여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해외진출 통해 K편의점 문화 전파

국내 편의점 업계의 높은 경쟁력은 해외에서도 통하고 있다. 국내 편의점이 쌓아온 전문 노하우와 역량을 집약해 K편의점 문화를 수출하고 있는 것이다.

국내 편의점 중 가장 먼저 해외 진출에 성공한 곳은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25다. GS리테일은 베트남 손킴그룹과 조인트벤처를 설립하고, 2018년 1월 '엠프리스 타워점'과 '엠플라자점'을 각각 오픈했다. GS25는 베트남과 몽골에 600개 이상의 점포를 구축하며 국내 편의점 중 가장 많은 해외 점포를 운영 중이다.

CU도 2018년 몽골 진출을 시작으로 말레이시아 등 해외 시장 개척을 통해 지난 2023년 국내 유통업계 최초로 글로벌 500호점을 개점했다.
지난해는 국내 편의점 업계 처음으로 해외진출 사업국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CU를 비롯해 작년 국내 편의점 업계의 해외 점포 수는 1300여개에 달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편의점만큼 빠르게 트렌드를 반영하고, 혁신적인 시도를 할 수 있는 채널은 없다"면서 "경기와 계절 등의 영향을 크게 받는 백화점에 비해 달라진 환경에 즉각 대응할 수 있는 편의점의 선전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노유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