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국내외 임원 2000명 총 소집

사진은 31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뉴스1

[파이낸셜뉴스] 삼성이 삼성전자를 포함한 전 계열사의 국내외 임원진을 소집해 세미나를 실시한다. 글로벌 경쟁이 치열해지고 국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임원들을 한 데 모아 재정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19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은 이달 말부터 4월 말까지 약 두 달 간 한국 포함 전 세계 임원진을 소집해 '삼성다움 복원을 위한 가치 교육'이란 주제로 세미나를 연다. 이를 위해 임원들을 대상으로 최근 교육 안내문을 발송했다.

이번 교육은 경기도 용인에 있는 삼성인력개발원 호암관에서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 대상은 삼성그룹 60개 계열사 임원 2000명 이상이다. 해외에 체류 중인 임원진도 포함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3·4분기 공시(비상장사 제외)에 따르면 삼성 임원은 전자부문 1464명, 금융부문 187명, 건설·상사부문 274명, 서비스·바이오부문 62명 등이다.

세미나에서는 '위기 돌파'를 위한 임원의 역할과 책임, 조직관리 역량 강화 등의 내용이 다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재계에서는 삼성이 전 계열사 임원을 상대로 교육을 진행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보고 있다. 글로벌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사법 리스크도 해소되지 않아 어느 때보다 임원진의 위기 대응 역량을 강화할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따른다.

반도체를 비롯한 주요 사업부문의 실적 변동성이 커지고 있는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가 이날 공개한 사업별 글로벌 시장 점유율에 따르면 TV는 2023년 30.1%에서 2024년 28.3%로, 스마트폰은 19.7%에서 18.6%로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D램 시장 점유율도 42.2%에서 41.3%로 줄어 들었다.

[e-mail] 임수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