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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부, 5개 국립예술단체 이사회 통합 추진…통합사무처도 신설

연합뉴스

입력 2025.02.19 21:40

수정 2025.02.19 21:40

기존 명칭 유지하고 예술활동 자율성 보장…"고유기능·독립성 훼손" 우려도
문체부, 5개 국립예술단체 이사회 통합 추진…통합사무처도 신설
기존 명칭 유지하고 예술활동 자율성 보장…"고유기능·독립성 훼손" 우려도

자료 살피는 유인촌 문체부 장관 (출처=연합뉴스)
자료 살피는 유인촌 문체부 장관 (출처=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임순현 박원희 기자 = 문화체육관광부는 올해 상반기 내에 국립오페라단과 국립합창단,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국립발레단, 국립현대무용단 등 5개 국립예술단체의 이사회 통합을 추진한다고 19일 밝혔다.

5개 단체 간 협업을 위한 실질적 체계를 구축해 민간 교류와 해외 진출 등 다양한 사업을 발굴하고 공연예술의 다각화를 촉진하겠다는 취지다.

문체부는 또 5개 단체의 행정업무 전문성과 효율성 강화를 위해 통합 사무처도 신설하기로 했다. 사무처는 예산·회계·계약·홍보 등 각 단체의 경영지원 부문이 수행하던 업무를 총괄한다.

이사회가 통합되더라도 각 단체는 기존 명칭과 정체성을 유지한다.

단장 겸 예술감독들도 기존대로 시즌 프로그램 선정과 개별 공연 프로그램 결정, 지휘·연출·안무에서 자율성을 보장받는다.

문체부 관계자는 "국립예술단체 통합 사무처와 이사회 조직 관련 세부적인 사항은 국립예술단체들과 협의해 구체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립합창단 (출처=연합뉴스)
국립합창단 (출처=연합뉴스)

국립예술단체 이사회 통합 추진을 두고 일각에서는 각 단체의 고유한 기능을 훼손할 우려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14년에도 경영효율을 명분으로 내세워 국립극단과 명동예술극장을 통합했지만, 별다른 성과가 없었다"며 "무리한 통합 추진으로 각 단체가 가지는 고유한 예술적 기능만 훼손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 국립예술단체 관계자도 "하나의 극장 안에 여러 예술단체를 두는 형태에는 동의한다"면서도 "외부 간섭이 심해져 단체의 독립성이 저해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문체부는 실질적으로 사무처 기능만 통합하기 때문에 우려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문체부 관계자는 "각 단체 경영지원팀이 소수 인력으로 운영하다 보니 효율성이 크게 떨어져 있다"며 "각 단체는 별도로 유지되고 경영업무를 지원하는 조직을 합치는 것"이라고 말했다.


문체위 소속 야당 의원들은 다음 달 5일 문체위 전체회의를 열고 진위 파악에 나설 계획이다.

h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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