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명이 5년간 29억 승차권 구매 후 취소
코레일톡 앱만 모니터링한 탓에 인지 못해
승객 1억 넘었지만, 좌석은 9000만대 그쳐
원인 해소할 2복선화는 2028년 6월 완공
코레일, 출발 직전 취소 위약금 인상 검토
기관사 음주운전, 병가 중 해외여행도 적발
코레일톡 앱만 모니터링한 탓에 인지 못해
승객 1억 넘었지만, 좌석은 9000만대 그쳐
원인 해소할 2복선화는 2028년 6월 완공
코레일, 출발 직전 취소 위약금 인상 검토
기관사 음주운전, 병가 중 해외여행도 적발

[파이낸셜뉴스]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최근 5년 동안 5명이 무려 29억원이 넘는 승차권을 구매했다가 취소했음에도 인지하지 못했던 것으로 20일 드러났다.
감사원이 이날 발표한 철도공사 정기감사 결과, 취소금액 1억원 이상 5명이 2019년 5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총 29억3000만원의 승차권을 구매한 뒤 29억800만원어치를 취소했는데 코레일 측은 이를 알지 못했다.
코레일은 승차권 다량구매 후 취소하는 이용객들을 모니터링해 회원 탈퇴 조치를 취하고 있다. 하지만 어플리케이션 ‘코레일톡’ 이용자만 조사하고 코레일 홈페이지를 통해 구매한 회원, 우수회원, 운행일에 취소하거나 하루 전 취소하는 회원 등은 모니터링 대상에 포함시키지 않았다.
그 결과 연간 취소금액 1000만원 이상에 취소율 95% 이상 고객 139명 중 16명만 모니터링을 통해 적발했고, 나머지 123명은 놓쳤다.
감사원은 코레일 홈페이지로 구매한 회원을 비롯한 모니터링 사각지대를 보완하라고 통보했다.
또 고속철도 이용객이 늘어난 만큼 충분히 좌석이 공급되지 못하고 있는 실태도 드러났다. 2023년 기준 1억명이 넘는 국민이 고속철도를 이용했다. 2019년 9009만명 대비 13.7% 증가한 것이지만, 공급 좌석은 같은 기간 8800만석에서 9200만석으로 불과 3.9% 늘리는 데 그쳤다.
좌석 공급이 미진한 원인은 경부·호남·수서고속철도가 만나는 평택~오송 구간 선로용량이 포화 상태이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는 현재 평택~오송 구간 2복선화를 착공하고 철도공사와 SR은 신규 고속열차를 발주한 상황이지만, 2복선화는 2028년 6월에야 완공될 예정이다.
이에 감사원은 국토부 장관에게 코레일과 SR 등 철도운영자와 협의해 좌석 부족을 최소화할 방안을 마련하라고 통보했다. 관련해 코레일은 KTX 출발시각에 임박해 승차권을 취소하면 빈자리로 운행할 가능성이 큰 만큼 위약금 인상을 검토 중이고, SR은 코레일로부터 고속열차를 추가 임차할 수 있으면 추가로 SRT를 운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코레일 직원의 복무 관리 소홀도 나타났다.
먼저 기관사와 설비원이 음주운전에 적발된 당일 각각 열차를 운행하거나 승강장 안전문 점검 업무를 수행한 사례가 적발됐다.
또 최근 3년 간 직원 243명이 병가와 노동조합 활동 기간 총 730일을 부당하게 사용했다. 부당사용은 일례로 한 직원은 2023년과 지난해 병가기간 중 24일 동안 해외여행을 다녀온 경우가 있다. 또 다른 직원은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병가와 노조활동을 신청해놓고 22일 동안 해외에 머무르기도 했다.
감사원은 코레일 사장에게 음주 감지기와 측정기를 구비토록 하고, 과다 지급된 연차수당을 회수하라고 통보했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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