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유럽 패싱' 대응 2차 정상회의…마크롱 "美논리, 이해 어려워"

뉴시스

입력 2025.02.20 03:35

수정 2025.02.20 03:35

17일 이어 '미-러 회담' 대응 2차 회의 파리서 마크롱 "트럼프 발언 이해 못 해…일관성 없어"
[파리=AP/뉴시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오른쪽)이 19일(현지 시간) 유럽 안보를 위한 2차 긴급 정상회의에 앞서 일리 볼로잔 루마니아 대통령 권한대행과 파리 엘리제궁을 나서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유럽 패싱'에 대응하기 위한 두 번째 유럽 긴급 정상회의가 이날 프랑스 주도로 열렸다. 2025.02.20.
[파리=AP/뉴시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오른쪽)이 19일(현지 시간) 유럽 안보를 위한 2차 긴급 정상회의에 앞서 일리 볼로잔 루마니아 대통령 권한대행과 파리 엘리제궁을 나서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유럽 패싱'에 대응하기 위한 두 번째 유럽 긴급 정상회의가 이날 프랑스 주도로 열렸다. 2025.02.20.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유럽 패싱'에 대응하기 위한 두 번째 유럽 정상회의가 열렸다.

19일(현지 시간) AFP, 르몽드 등에 따르면 이날 파리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주도로 미국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 관련 유럽의 대응을 조율하기 위한 2차 정상회의가 열렸다.

마크롱 대통령은 앞서 17일 트럼프 행정부의 '유럽 패싱'에 대한 대응을 촉구하며 유럽 정상 및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유럽연합(EU) 수장을 초청해 1차 긴급 정상회의를 개최했다.

루마니아, 체코를 포함한 일부 소규모 국가가 회의에 초청되지 않자 강하게 반발했고, 마크롱 대통령은 19일 2차 긴급회의를 소집했다.

루마니아와 룩셈부르크 정상은 회의에 직접 참석했다.

리투아니아, 키프로스, 핀란드, 벨기에, 불가리아, 캐나다, 크로아티아, 에스토니아, 그리스, 아일랜드, 라트비아, 노르웨이, 포르투갈, 스웨덴, 슬로베니아, 체코 정상들은 화상으로 참여했다.

친러 성향의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와 로베르토 피초 슬로바키아 총리,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참석하지 않았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우크라이나가 종전 회담에 참여해야 한다며, 당사국 참여 없이 우크라이나에 대해 논의할 순 없다고 우려했다.

[팜비치=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8일(현지시각)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라라고 별장에서 기자회견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가 아닌 우크라이나 전쟁을 시작했다고 발언했다. 2025.02.20.
[팜비치=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8일(현지시각)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라라고 별장에서 기자회견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가 아닌 우크라이나 전쟁을 시작했다고 발언했다. 2025.02.20.

트럼프 대통령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독재자로 묘사하고 우크라이나가 전쟁을 시작했다고 주장한 데 대한 비판도 나왔다.

소피 프리마 프랑스 정부 대변인은 마크롱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의 다양하고 종종 이해할 수 없는 발언을 잘 이해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 입장에 일관성을 찾기 어렵다며 "미국의 논리를 이해 못 하겠다"고 덧붙였다.

[파리=AP/뉴시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19일(현지 시간) 파리 엘리제궁에서 일리 볼로잔 루마니아 대통령 권한대행을 영접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2025.02.20.
[파리=AP/뉴시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19일(현지 시간) 파리 엘리제궁에서 일리 볼로잔 루마니아 대통령 권한대행을 영접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2025.02.20.

장노엘 바로 프랑스 외무장관은 프랑스가 어려운 선택을 해야 할 수 있다며 "우린 눈을 뜨고 위협의 규모를 깨닫고 스스로를 보호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장이브 르드리앙 전 프랑스 외무장관도 이날 프랑스라디오에 출연해 "1945년 이후의 세계정세가 역전됐다"며 "트럼프는 우리 안보를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 우린 깨어나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날레나 베어보크 독일 외무장관도 성명을 내 "푸틴 외 누구도 유럽의 심장부에서 이 전쟁을 시작하거나 원치 않았다"며 "우린 우크라이나를 더욱 강화하기 위해 전력을 다해 노력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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