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기업·종목분석

HD현대중공업, 사실상 매도.."상승 여력 부족"-한투

강구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2.20 05:42

수정 2025.02.20 13:24

HD현대중공업 제공
HD현대중공업 제공

[파이낸셜뉴스] 한국투자증권은 20일 HD현대중공업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낮췄다. 사실상 매도의견이다. 19일 종가는 34만7000원이다.

강경태 연구원은 "상승여력이 부족하다. 경쟁사와 마찬가지로 밸류에이션 문제다.

HD현대중공업의 엔진기계 부문에 대해 시장에서 부여하는 가치(한화오션 대비 시가총액 차이 5.1조원, 21.4% 할증)는 합당하다. 순수 저속엔진 사업자인 한화엔진(130대/년) 대비 2.3배 많은 생산능력(300대/년)과 발전엔진 시장에서의 독보적인 입지를 감안하면 엔진 부문 가치는 더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강 연구원은 "엔진기계 부문의 가치를 감안해도 현재 밸류에이션을 설명하려면 멀티플을 할증하는 방법밖에 없다. 베이스 케이스로 측정한 미국 시장 진출 가치는 4.3조원에 불과하다. 최선의 경우를 가정해도 지금은 비
싸다. 수주, 실적, 이익 전망을 조정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조정 후 상승 여력이 확보되면 마음 놓고 매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지금은 쉬어갈 때"라고 설명했다.

한국투자증권은 HD현대중공업이 DCF에 가정한 수치(30%) 대비 SOM 점유율 상승 가능성이 높은 곳으로 보고 있다. 미국 해군 함정 건조 시장에 대해 한국투자증권이 측정한 SOM이 수상함에 집중되서다.

HD현대중공업은 울산 조선소 특수선 야드에서 수상함을 인도 기준으로 연 3척을 인도할 수 있다. 현재 필리핀 수빅 조선소 1번 도크를 장기 임차하고 있는 HD한국조선해양을 통해 수상함 건조 생산능력을 탄력적으로 확장할 수 있다.

강 연구원은 "미국 투자는 야드를 물리적으로 인수하는 것보다 현지 대형사 2군데와 제휴해 모듈이나 블록을 울산에서 만들어 보내면, 완성선을 미국에서 조립하는 방식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투자증권은 이날 한화오션의 투자의견도 '매수'에서 '중립'으로 낮췄다. 사실상 매도다.
밸류에이션이 너무 높아져 상승여력이 부족하다는 판단이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