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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수소트럭 니콜라, 파산보호 신청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2.20 05:44

수정 2025.02.20 06:42

[파이낸셜뉴스]
미국 전기·수소연료전지 트럭 업체 니콜라가 19일(현지시간)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니콜라 최고경영자(CEO) 스티븐 거스키가 2023년 11월 16일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린 LA오토쇼에서 자사 트럭에 앉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AP뉴시스
미국 전기·수소연료전지 트럭 업체 니콜라가 19일(현지시간)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니콜라 최고경영자(CEO) 스티븐 거스키가 2023년 11월 16일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린 LA오토쇼에서 자사 트럭에 앉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AP뉴시스

팬데믹 기간 전기·수소트럭으로 돌풍을 일으켰던 니콜라가 19일(현지시간)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공매도 업체 힌덴버그 리서치가 “니콜라는 사기”라며 니콜라 트럭이 실제로 구동할 수도 없는 빈 껍데기 트럭이라고 폭로한 뒤 경영진 교체 등 자구책을 동원했지만 결국 파산보호를 피하지 못했다.

니콜라는 회사를 사겠다는 구매자도, 회사 유지를 위한 추가 자본 확보에도 실패하면서 결국 파산보호에 들어갔다.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니콜라는 법원 승인이 나면 자산을 경매 등을 거쳐 매각할 계획이다.

니콜라는 현재 보유 현금이 약 4700만달러(약 677억원)라면서 이 돈으로 자산 매각, 파산보호 졸업 등의 절차를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스티븐 거스키 니콜라 최고경영자(CEO)는 “다른 전기차 업체들처럼 니콜라도 활동에 영향을 미치는 여러 시장, 거시경제 요인들에 직면했다”고 말했다.

거스키는 “불행하게도 최선을 다했지만 이 심각한 도전들을 극복하는데 충분치 않았다”면서 “이사회는 챕터11(파산보호)이 현 상황에서 회사와 주주들을 위한 최선의 가능한 경로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니콜라는 전성기였던 2020년 시가총액이 300억달러에 이르러 당시 포드자동차 시총을 앞섰다. 또 제너럴모터스(GM)로부터 20억달러 투자를 받기로 합의했고, 합병을 위한 특수목적법인(SPAC)과 합병을 통해 우회상장도 이뤘다. 당시 우회상장을 주도한 이가 현 CEO인 거스키다.

그러나 창업자이자 당시 CEO였던 트레버 밀턴의 과욕이 화를 불렀다.

밀턴은 2022년 통신 사기와 증권 사기로 유죄판결을 받았다. 니콜라 현황과 전기·수소트럭 기술에 관해 투자자들을 오도했다고 재판부가 판단했다.

니콜라는 2022년 전기, 수소연료전지 트럭을 생산했지만 성과는 신통찮았다. 지난해 3분기까지 생산 대수가 고작 600대에 불과했다.

그러나 이렇게 생산된 트럭들도 대부분 결함으로 리콜돼 수천만 달러 손실을 입었다.


니콜라 주가는 SPAC을 통해 우회상장한 2020년 6월 80달러에 육박하며 사상 최고를 찍은 뒤 내리막길을 걸었다.

지난해에는 30주를 1주로 묶는 역분할을 단행했고, 지난해 12월 이후 주가는 2달러를 벗어나지 못했다.


니콜라는 19일 파산보호 신청 뒤 0.2997달러(39.13%) 폭락한 0.4662달러로 마감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