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반등하나 했던 정제마진, 다시 하락…美외교 영향 변수

뉴시스

입력 2025.02.20 07:00

수정 2025.02.20 07:00

[서울=뉴시스]SK이노베이션 울산 콤플렉스(CLX) 전경. (사진=SK이노베이션) 2024.08.2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SK이노베이션 울산 콤플렉스(CLX) 전경. (사진=SK이노베이션) 2024.08.2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류인선 기자 =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러시아 정책에 드라이브가 걸리면서, 러시아 제재가 정제 마진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정유사의 실적 지표인 정제마진이 지난 1월 하락하면서 실적에 대한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KB증권이 추산한 정제마진은 지난 1월 6.8달러로 지난해 7.9달러 보다 낮았다. 다만 최근에는 8.1달러까지 상승했다.

두바이유 가격 상승이 마진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석유 제품 가격은 수요 부진으로 오르지 못했는데, 원료 가격만 상승한 것이다. 두바이유는 한국이 수입하는 원유의 70~80%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올해 두바이유 가격 최고점은 80.98달러(1월15일)로 대비 지난해 4분기 최저점인 70.89달러(10월9일) 대비 10.09달러(14%) 상승했다.

석유 제품 중 하나인 국제휘발유 가격은 지난해 1월 85.4달러에서 출발해 85.5달러로 0.1달러 상승하는 데 그쳤다. 국제 경유 가격은 같은 기간 94.0달러에서 92.7달러로 하락했다.

이 같은 마진 감소는 지난해 4분기 정제마진 상승을 통해 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한 한국 정유사들에 악재다.

정유 4사 중 상장사인 에쓰오일은 지난해 3분기 4149억원 적자를 냈지만, 4분기 영업이익 2608억원으로 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같은 기간 SK에너지의 모회사 SK이노베이션은 4841억원 적자에서 1599억원으로 분기 기준 흑자를 냈다.

앞으로의 마진 상황은 트럼프 행정부의 외교·통상 정책에 달렸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한목소리로 말했다. 유가 안정, 수요 진작, 중국 공급 과잉 억제 등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인이 미국이라는 것이다.

우선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이 마무리될 경우 러시아 제재 해제 조치로 인한 수혜가 기대된다. 업계는 러시아·이란 제재로 중국이 국제 유가 대비 5~10% 저렴한 원유를 수입해 정제, 저가 물량을 통해 시장에 혼란을 가져왔다고 봤다.

오는 3월 발효될 예정인 캐나다와 멕시코산 원유에 대한 관세도 정유사들에는 저렴한 원유 도입의 기회가 될 수 있다. 수출처를 다변화하는 캐나다 석유 회사로부터 저렴한 가격이 원유를 도입할 수 있다는 것이다.


캐나다산 원유를 정제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춘 주요 국가로는 한국이 주로 꼽힌다. 일본의 경우 정제 규모가 한국 대비 작아 대규모 거래에 적합하지 않다는 평가가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유가 흐름은 트럼프 정책의 영향을 크게 받고 있다"며 "관세와 종전 후 정세가 마진에 미칠 영향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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