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동해선 철도에 '귀농 꿈' 빼앗긴 50대 부부, 철도공단 상대 소송

뉴스1

입력 2025.02.20 07:00

수정 2025.02.20 07:00

경북 영덕군 백석리 동해선 철도 인근에 들어선 보조급전구분소. (손모 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2.19/뉴스1
경북 영덕군 백석리 동해선 철도 인근에 들어선 보조급전구분소. (손모 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2.19/뉴스1


경북 영덕군 백석리 동해선 철도 구간 인근에 설치된 보조급전구분소 바로 옆에 있는 손모 씨 소유의 논.(손 씨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2025.2.19/뉴스1
경북 영덕군 백석리 동해선 철도 구간 인근에 설치된 보조급전구분소 바로 옆에 있는 손모 씨 소유의 논.(손 씨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2025.2.19/뉴스1


(영덕=뉴스1) 최창호 기자 = "개통된 동해선 철도가 귀농의 꿈을 빼앗아 갈 줄은 몰랐습니다."

은퇴 후 가족과 함께 경북 영덕군으로 귀농을 준비해온 50대 손모 씨는 자신의 논 옆으로 달리는 동해선 철도가 반갑지 않은 듯 고개를 돌렸다.

손씨는 지난 2020년 귀촌귀농박람회장에서 영덕군의 귀농에 관한 정보를 얻은 후 부인과 전원생활을 꿈꿨다.

귀농을 결심한 손 씨는 영덕군 병곡면 백석리 인근에 농사 용도로 토지를 구입해 본격적인 준비에 나섰지만 그의 꿈은 오래 가지 못했다.

농사 용도로 구입한 논에서 불과 10m도 떨어지지 않은 곳에 상상하지도 못한 2만8000볼트의 변전소 건물이 들어섰기 때문이다.



손 씨는 "변전소 공사가 시작된 이후 여러차례 국가철도공단 측에 민원을 제기했고, 변전소 주변에 안전펜스를 설치해 달라고 요구했지만, 법으로 정해진 범위에서 공사가 진행돼 아무 문제가 없다는 원론적인 답만 들었다"고 하소연했다.

이에 대해 국가철도공단 측은 "손 씨가 말한 변전소는 보조급전구분소로, 전기기기가 건물 내에 설치돼 전자파 등의 영향이 없고 외곽에 안전펜스가 설치돼 있다"고 설명했다.


또 "선로 작업, 사고 시 단전 구간 단축을 위해 개폐장치 등을 설치한 장소여서 손 씨가 주장한 변전소와는 다르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손씨는 철도공단측을 상대로 소송할 뜻을 밝혔다.


손 씨는 "국가를 상대로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며 "개인이 이길 확률이 희박하나 국민의 재산과 생명을 지켜야 할 국가기관이 이를 무시하고 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