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로봇이 서빙·조리·배달까지…외식업계서 도입 늘어난다

뉴시스

입력 2025.02.20 07:31

수정 2025.02.20 07:31

서빙로봇 급증세, 작년 1만1000개 상회 확실시 테이블오더 사용률 7.8%나 추세적 확산 불가피 청년 외식업 기피에 무인화 트렌드 자리잡을 듯
[서울=뉴시스] 조리용 로봇이 피자를 조리하고 있는 모습. (사진= 뉴시스 DB)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조리용 로봇이 피자를 조리하고 있는 모습. (사진= 뉴시스 DB)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변해정 기자 = 외식업계가 가파르게 오르는 인건비 부담과 구인난을 타개하기 위해 서빙·조리·배달로봇과 테이블오더(무인주문기) 등 무인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일 통계청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2023년 기준 국내 보급된 서빙로봇은 1만1000대로 추산된다.

2022년의 5000대보다 2.2배에 달한다.

지난해 집계치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지만 전년 수치보다 늘었을 것으로 짐작된다.

2023년 조사에 응한 전국 외식업체 3077곳 중 1.2%가 '1~2년 이내 로봇 도입 의향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3~5년 내 도입 의향이 있다'(1.6%)와 '도입 의향은 있으나 시기는 잘 모르겠다'(3.5%)는 답변까지 합하면 그 비율은 6.3%로 높아진다.

이들이 도입을 원하는 로봇의 종류로는 서빙로봇(53.2%), 조리로봇(44.9%), 배송로봇(1.3%) 등의 순으로 꼽았다.

이미 로봇을 사용한다고 답한 업체 중에서는 평균 서빙로봇 1.7대, 조리로봇 1대, 기타 로봇 1대를 보유하고 있었다.

로봇 사용 이유로는 '인건비 절감'(99.8%)과 '조리 생산성 향상'(0.2%)을 지목했으며, 실제 도입 후 효과로 이어졌다는 비율이 69.7%에 달했다.

치킨 브랜드 bhc는 닭을 직접 튀기는 '튀김로봇' 도입 매장이 전국 22개에 이르며, 향후 지속적으로 확대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는 2021년 로봇 제조기업 '뉴로메카'와 손잡고 치킨 조리 로봇을 개발해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가맹점 6곳에 도입 중이다.

제너시스BBQ와 롯데GRS는 자동화장비 개발 전문업체인 네온테크사 개발한 자동화 튀김 로봇인 '보글봇'을 사용한다.

백종원 대표가 이끄는 더본코리아는 2023년 주방 자동화 로봇 기업을 인수하고 가맹점에 도입하고 있다.

테이블오더 도입도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전체 업체의 7.8%가 테이블오더를 사용하고 있었다.

이들이 쓰는 테이블오더로는 67.0%가 키오스크, 28.3%는 고객 휴대폰, 4.0%는 태블릿PC로 각각 나타났다.

테이블오더 시장 규모는 2023년 기준 1000억원 수준이지만 그 규모는 더 확장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점유율 1위인 티오더를 비롯해 배달(배달의민족), 금융(토스), 여행(야놀자), 통신(KT) 등 다양한 업태에서 진출한 상태이며 최근 유통업계의 쿠팡까지 가세한 상태다.

외식업계의 무인화를 앞당기는 것은 인건비 절감과 함께 고질적인 구인난도 한몫한다고 한다.

청년들이 급여가 낮은데도 감정노동과 육체노동을 함께해야 하는 요식업을 기피한다는 것이다.

서울 종로구 당주동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김모씨는 "일이 고돼 급여를 올려줘도 직원들이 오래 버티지 못하고 금방 나가버린다"면서 "서빙로봇과 테이블오더로 바뀌고선 직원 수를 좀 줄여 인건비도 아끼고 퇴사하는 경향도 덜해졌다"고 말했다.


서울 중구 소공동의 한 무인카페 사장은 "아르바이트생 2명을 뽑아 카페를 시작했지만 얼마 못가 그만 둬 큰 스트레스였다. 오히려 무인카페로 전향하고 나서 손에 쥐는 매출이 좀 더 늘었다"고 귀띔했다.


김사현 한국외식산업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인력난 문제는 외식업체의 지속 경영 가능성을 불투명하게 만드는 병폐로 자리잡고 있다"면서 "근로 여건 개선과 함께 푸드테크의 적극 도입 및 로봇 규제 완화 정책이 병행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조리용 로봇이 치킨을 튀기고 있는 모습. (사진= 뉴시스 DB)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조리용 로봇이 치킨을 튀기고 있는 모습. (사진= 뉴시스 DB)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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