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대한불교조계종 전국비구니회(회장 광용 스님)가 조선의 독립을 위해 소리없이 헌신한 비구니의 이야기를 다큐멘터리 형식의 뮤지컬로 제작했다.
'다큐 뮤지컬 비·스·독'(비구니 스님들의 독립운동 이야기)은 오는 28일부터 3월2일까지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지하 공연장 무대에 오른다.
이 작품은 봉려관(蓬廬觀, 1865~1938) 스님, 상근(祥根, 1872~1951) 스님, 성해(性海, 1889~1982) 스님, 보각(普覺, 1904~2006) 스님, 옥봉(玉峰, 1913~2010) 스님의 이야기를 풀어낸다.
봉려관은 불모지나 다름없던 제주에 여러 개의 사찰을 세워 불교를 중흥시킨 인물이다. 1909년 사찰에 숨어든 독립투사가 참사를 당하자, 이들이 항일운동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은신처 역할을 한 법정사를 1911년 창건했다.
상근은 한용운, 백용성 등 항일 운동에 뛰어든 여러 스님과 독립 인사들의 운동을 뒷받침하는 조력자 역할을 했다.
성해는 봉려관의 상좌다. 전남 담양의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난 그는 봉려관과 함께 활동하며 제주의 독립 운동을 이끌었다.
보각은 유관순 열사와 함께 3·1 만세 운동에 참여했고, 중국으로 건너가 상해임시정부에서도 활약했다.
옥봉은 만해 스님을 비롯한 여러 독립운동가의 자금 조달책과 연락책을 맡았고, 안창호 선생의 옥바라지도 도맡았다.
한편 다큐 뮤지컬 ‘비·스·독’은 전국비구니회 본각, 광용, 수경, 심원, 혜달, 부헌, 대원 스님과 전영숙 박사가 감수했다.
전국비구니회장 광용 스님은 "제106주년 3·1절을 기념해 그간 독립운동과 근대화 과정에서 제대로 조명받지 못했던 비구니스님들의 활동을 알리고자 이번 공연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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