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재 9차 변론서 윤대통령 측 대리인단
부정선거 '가짜 투표지' 증거 영상 재생
부정선거 '가짜 투표지' 증거 영상 재생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재판에서 대통령 측 변호사가 ‘부정선거’를 주장을 하자 동료 변호사가 웃음을 보이는 모습이 포착됐다.
낙선한 민경욱 찍은 투표지... 부정선거 증거 영상으로 제시
지난 18일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윤 대통령 탄핵심판 9차 변론기일에서는 대통령 측 대리인단이 부정선거 주장을 이어가며 지난 21대 총선 당시 인천 연수을 투표지 영상을 재생했다.
윤 대통령 대리인단 도태우 변호사는 "가짜 투표지로 의심받는 투표지들의 사진이다. 본드, 풀이 떡칠되어 붙어버린 투표지들이 보인다"고 말했다. 투표지가 붙어있는 '자석 투표지'가 부정선거 증거라는 극우 세력의 주장을 되풀이한 것이다.
그런데 이날 재생된 영상에는 공교롭게도 부정선거 증거로 민경욱 전 의원을 찍은 투표지가 등장했다. 만약 붙은 투표지가 부정선거의 증거라면 당시 총선에서 대승한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찍은 투표지가 재생되어야 하지만, 당시 낙선한 민 전 의원을 찍은 표가 나온 것이다. 민 전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인 인천 연수을에서 낙선한 이후 부정선거가 벌어졌다고 주장해왔다.
'일장기 투표지' 설명할 때도 웃음 참은 '같은 팀'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붙은 투표지에 대해 “개표 시 사용하는 집계전(후보별 득표수 정리 용지) 다발 상단의 접착제가 떨어져나와 개표 완료된 투표지에 묻어 일부가 붙은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투표 이후 집계 과정에서 후보자별로 유효표가 몇 장인지 적은 ‘집계전’을 투표용지 묶음에 올려두는데, 이 집계전에서 접착제가 묻은 것이라는 설명이다. 대법원 역시 붙은 투표지들은 “운반·개표·보관 과정에서 회송용 봉투의 봉함을 위해 도포된 접착제가 묻어서 생길 수 있는 것”이라며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
특히 영상이 끝난 뒤 대통령 측 대리인인 차기환 변호사의 반응도 화제가 됐다. 동료 변호사인 도 변호사가 "대법원은 붙은 투표지들이 우편 봉투에 풀이나 정전기 때문이라고 판결문에 기재했다"고 설명하자 웃음을 터뜨린 것.
차 변호사는 또다른 부정선거 주장인 '일장기 투표지'를 설명할 때도 손으로 입을 가리고 웃음을 참았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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