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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의 역설…팬데믹 3년간 중이염 수술환자 40% '뚝'

뉴시스

입력 2025.02.20 09:22

수정 2025.02.20 09:22

2017~2023년 이비인후과 질환 발생률 분석 마스크 착용 등 방역조치…상기도 감염 줄어
[서울=뉴시스]안중호 서울아산병원 이비인후과 교수가 중이염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사진= 서울아산병원 제공) 2025.02.20.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안중호 서울아산병원 이비인후과 교수가 중이염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사진= 서울아산병원 제공) 2025.02.20.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코로나19 팬데믹 기간(2020~2022년) 삼출성 중이염으로 수술을 받은 환자 수는 코로나19 발생 이전(2019년) 대비 평균 40% 감소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삼출성 중이염은 고막 안의 공간인 중이(중간 귀)에 삼출액이라는 물이 차는 질환으로 주로 코, 인두, 후두 등 상기도의 감염으로 인해 발생한다.

서울아산병원 이비인후과 안중호 교수팀은 코로나19 팬데믹 전후로 국내 3개 병원의 이비인후과 질환 발생률을 분석한 결과 코로나19 발생 후 3년간 삼출성 중이염 환자가 크게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20일 밝혔다.

안 교수팀은 2017년부터 2023년까지 서울아산병원, 울산대병원, 강원대병원의 환자 데이터를 이용해 삼출성 중이염, 만성 중이염, 선천성 이개 누공, 안면 신경 마비 등 이비인후과 질환의 연간 발생률 변화를 분석했다.

연구 결과, 삼출성 중이염으로 환기관 삽입술을 받은 환자는 2019년 893명이었지만 코로나19 유행이 본격 시작된 2020년에는 562명을 기록해 환자 수가 37%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과 2022년에는 각각 483명, 545명으로 2019년 대비 45.9%, 38.9% 감소했다. 코로나19 발생 후 3년간 환자 수가 평균 40% 줄어든 것이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손 씻기, 마스크 착용 등을 통해 상기도 감염이 줄어들면서 삼출성 중이염의 발생도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종료된 2023년 환기관 삽입술을 받은 환자 수는 779명으로 전년 대비 42.9%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적 거리두기 등 각종 방역조치가 해제되고 비염, 이관염 등 감염성 질환이 늘어나면서 삼출성 중이염 발생률 역시 급격히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만성 중이염, 선천성 이개 누공, 안면 신경 마비(벨 마비) 발생률은 코로나19 팬데믹과 유의미한 연관 관계를 보이지 않았다.

안 교수는 “이번 연구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이비인후과 질환의 발생 패턴을 분석한 첫 연구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면서 “후속 연구를 통해 코로나19 바이러스와 백신, 각종 방역조치가 이비인후과 질환에 미친 영향과 연관성을 명확히 규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이비인후과 저널(Acta Oto-Laryngologica)’ 최근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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