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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가야죠" 서울대 정시 합격생 235명 '충격의 등록포기

이창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2.20 10:39

수정 2025.02.20 10:39

서울대 정시 포기자 235명…전년比 33명↑
인문계열 합격자도 의대行...등록포기 증가세
서울대학교 정문. 연합뉴스
서울대학교 정문.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입시 상위권인 서울대·연세대에서도 2025학년도 정시 합격을 포기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의대 정원이 1500여 명 늘어나며 최상위권이 입시 결과가 더 높은 의료 계열로 대거 이동한 결과다.

20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2025학년도 서울대 정시 합격자 중 등록을 포기한 수험생은 235명으로 2024학년도(202명)보다 33명(16.3%) 늘었다.

자연계열 등록 포기는 178명으로 전년 164명보다 14명(8.5%) 늘었다. 의대와 중복 합격한 수험생은 대부분 일반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의예과 진학을 선택한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그간 등록 포기가 없던 서울대 의예과 합격생 1명도 이례적으로 등록을 포기했다.

학과별로 보면 간호대학 16명(전년 16명), 전기정보공학부 12명(전년 8명), 컴퓨터공학부 11명(전년 9명), 화학생물공학부 10명(전년 6명), 첨단융합학부 9명(전년 11명) 등으로 나타났다.

인문계열 등록 포기도 전년 35명보다 16명(45.7%) 늘어 51명을 기록했다. 인문계에 교차 지원한 자연계 학생들이 의대 합격 시 진학을 포기한 경우가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인문계열에서는 자유전공학부 11명(전년 6명), 경제학부 7명(전년 6명), 인문계열 6명(6명), 경영대학 5명(전년 3명), 학부대학(광역) 5명 등이 등록을 포기했다.

연세대 의대를 포기한 수험생은 18명으로 전년 12명보다 6명(50%) 늘었다. 서울대 의대·치대·약대와의 중복 합격으로 인한 이탈로 분석된다. 다만 연세대 정시 모집 합격자 전체 가운데 등록 포기 인원은 690명으로 전년 724명보다 34명(4.7%) 줄었다.

자연계열은 전년 436명보다 38명(8.7%) 늘어난 474명이 등록을 포기했다. 인문계열 등록 포기자는 211명으로 전년 262명보다 51명(19.5%) 감소했다.

종로학원은 "2025학년도부터 정시에서 사회탐구 영역에 가산점을 부여하고 있다"며 "자연계열 학생의 인문계열 교차지원 비율이 적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등록 포기 인원이 발생한 자연계열 학과는 전기전자공학부 93명(전년 83명), 첨단컴퓨팅학부 74명(전년 72명), 시스템반도체공학과 42명(전년 55명), 약학과 31명(전년 30명) 등이다.
인문계열은 경영학과 112명(전년 134명), 경제학부 31명(전년 37명), 상경계열, 정치외교학과 8명(전년 7명), 응용통계학과 6명(전년 28명) 등이 등록을 포기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의대 모집 정원 확대로 서울대 인문·자연 합격선에도 상당한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2026학년도 수험생 입시 예측이 상당히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내년도 의대 모집 정원이 확정되지 않아 혼란이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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