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금리 결정위원회에서 매파적 성향이 강한 것으로 알려진 이사벨 슈나벨 위원은 1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 기사에서 이 같이 밝혔다.
그는 FT 기사에서 "(ECB가) 금리인하를 일시 중지하거나 아예 중단해야 할 시점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슈나벨 위원은 "그러한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며 "통화정책이 여전히 (경기) 제약적이라고 더 이상 자신있게 말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슈나벨 위원은 "에너지 가격에 대한 새로운 충격"으로 인해 국내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고" 임금 상승률이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CB의 기준금리 수준이 수요를 제약하고 인플레이션을 둔화시킨다고 "더 이상 확신하지 못한다"고 그는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위협으로 촉발된 성장 위험 속에서도 추가 금리인하의 필요성은 크지 않다고 슈나벨 위원은 평가했다.
슈나벨 위원은 "현 시점에서 (트럼프 관세와) 관련한 논쟁하기는 힘들다"며 트럼프 관세로 인해 금리를 낮춰야 할 필요성은 일축했다.
FT는 슈나벨 위원의 발언에 대해 "ECB 내에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고 보여준다"며 "26명 집행위원회 위원들 중에서 일부가 금리 인하속도를 늦추거나 심지어 중단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가장 강력한 신호"라고 해석했다.
하지만 금융시장은 연말까지 ECB가 3번의 0.25%포인트(p) 추가 금리인하를 예상하는데 3월 회의 인하 확률은 거의 100%이고 4월 회의에서 금리인하 확률은 60% 수준이다.
2022년 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유럽에서 에너지와 식량 비용이 급등하며 ECB는 금리를 2022년 여름 제로(0)에서 2023년 가을까지 4%로 높여 그 수준을 2024년 여름까지 유지했다.
인플레이션이 점차 완화하고 성장 둔화 위험이 커지며 ECB는 금리를 지난해 6월 이후 5차례 인하해 2.75%로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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