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뉴스1) 강승남 기자 = 지난해 여름 유례없는 폭염으로 바다까지 뜨거워져 도내 육상 양식장에서 광어가 대규모로 폐사, 50억 원 대의 피해가 발생했다.
제주도가 최근 제주도의회에 제출한 '2025년 주요 업무보고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고수온으로 인해 도내 육상 양식장 78곳에서 광어 221만 마리가 폐사했다. 피해 금액은 53억 원에 달했다.
제주지역 육상 양식장은 모두 354곳으로, 10곳 중 2곳 이상(20.9%)에서 고수온 피해가 발생한 셈이다.
고수온은 여름철 바닷물 수온이 28도 이상 높게 상승하는 현상으로, 이 온도 이상이 되면 해수 내 산소량 감소로 양식생물의 면역력이 저하돼 폐사하는 사례가 나타난다.
지난해 제주 바다의 고수온 지속일수는 71일(2024년 7월 24일~10월 2일)로, 역대 최장을 기록했다.
특히 최근 들어 도내 양식장의 고수온 피해가 확산하는 추세다.
최근 5년 동안의 고수온 피해 현황을 보면 2020년에 양식장 14곳 5만 8000마리(1억 7400만 원), 2021년 5곳 10만 2000마리(3억 600만 원), 2022년 26곳 38만 8000마리(4억 8600만 원), 2023년 57곳 93만 1000마리(20억 4400만 원)다.
지난해 피해 규모는 역대 최대다.
제주도 관계자는 "지난해 고수온 피해가 발생한 어가에 대해 보험금과 재난지원금 지급을 올해 1월에 완료했다"며 "고수온 피해 대응을 위해 재난 물품을 지원하고, 지하해수 개발이 제한돼 양식장 수온을 낮추는 데 어려움이 있는 어가에는 액화 산소를 추가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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