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식품

K라면 매력에 푹 빠진 인도..한국 스타일 맛에 포장지까지 벤치마킹

프라갸 아와사티 기자,

김준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2.20 16:01

수정 2025.02.20 16:08

인도 현지 브랜드도 '한국풍' 라면 출시하며 K라면 '대세'
인도 인스턴트 라면 시장, 도시화·소득수준 높아지면서
폭풍 성장...한국 라면 판매량도 2년새 33배 '껑충'
유튜브·SNS 이용한 한국 라면 마케팅도 '차별점'
인도의 유튜버 그랜파스 키친이 핵불닭볶음면을 이용해 대용량 라면을 만들고 있다. 유튜버 그랜파스 키친 갈무리
인도의 유튜버 그랜파스 키친이 핵불닭볶음면을 이용해 대용량 라면을 만들고 있다. 유튜버 그랜파스 키친 갈무리
【뉴델리(인도)·서울=프라갸 아와사티 통신원·김준석 기자】"인도 소비자들은 다양한 맛에 도전하려는 의지가 강해 한국 라면의 매운 맛에 특히 매력을 느끼고 있다. (네슬레가 인도에서 운영하는 라면 브랜드) MAGGI는 이러한 변화를 수용해 한국 라면 문화를 상징하는 붉은 포장을 비롯해 다양한 한국 스타일의 라면을 출시하게 됐다."

글로벌 식품 기업인 네슬레가 40년 넘게 운영하고 있는 인도 내 라면 브랜드 ‘MAGGI’가 한국 스타일의 인스턴트 라면 출시를 결정했다.

MAGGI 루팔리 라탄 식품담당 이사는 "인도 라면시장이 SNS와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새로운 맛을 찾는 흐름으로 진화하고 있다"면서 “MAGGI도 유튜브, SNS를 적극 활용한 한국 라면 업체들의 전략을 적극 벤치마킹 중”이라고 밝혔다.

20일(현지시간) 인도 매체 스토리보드18은 2023년 18억달러(약 2조4000억원)였던 인도 내 인스턴트 라면 시장은 2028년까지 38억달러(약 5조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연평균 성장률은 15.3%로, 시장 확대의 주요 원인으로 한국 라면의 인기를 꼽았다.

시장 조사기관 닐슨의 데이터에 따르면 한국 인스턴트 라면의 인도 내 판매 규모는 2021년 2억루피(약 33억2000만원)에서 2023년 65억루피(약 1077억원)로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닐슨과 현지 매체들은 "인도가 빠른 도시화와 가처분 소득 증가로 인해 빠르고 편리한 식사를 선호하는 라이프 스타일로 변화하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인도 최대 생활용품 기업인 힌두스탄 유니레버 리미티드 (HUL)의 식품 및 식품 서비스 담당자인 프리얀카 간굴리는 인도 소비자들이 구체적으로 선호하는 한국 라면 맛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처음에는 김치 맛이 더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했으나, 김치와 짜장 모두 동일하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면서 "최근 출시한 고추장 맛도 특히 젊은 소비자들 사이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라고 말했다.


K라면 돌풍의 뒤에는 전자상거래와 e커머스 플랫폼의 성장도 있었다.

이들 플랫폼의 간편화와 성장은 한국 라면을 인도 소비자들에게 그 어느 때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ITC 식품 사업부의 스낵, 라면 및 파스타 담당 최고운영책임자(COO)인 카비타 차투르베디는 "전자상거래 플랫폼은 특히 대도시와 그 외 지역에서 한국 라면 채택을 가속화시켰다"라고 강조했다.praghya@fnnews.com 프라갸 아와사티 김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