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루게릭병 원인 단백질 응집 억제 나노소재 치료법 개발

뉴스1

입력 2025.02.20 13:28

수정 2025.02.20 13:28

그래핀 양자점에 의한 루게릭병 원인 단백질 TDP-43의 액액상분리 현상 및 아밀로이드 피브릴 형성 억제 양상 이미지. (기초과학지원연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뉴스1
그래핀 양자점에 의한 루게릭병 원인 단백질 TDP-43의 액액상분리 현상 및 아밀로이드 피브릴 형성 억제 양상 이미지. (기초과학지원연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뉴스1


(대전ㆍ충남=뉴스1) 양상인 기자 = 국내 연구진이 루게릭병의 주요 병리 기전인 TDP-43 단백질 응집을 효과적으로 억제하는 나노소재 치료법을 개발했다.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은 이영호 박사 연구팀이 서울대-동아대-한국뇌연구원과 공동으로 그래핀 양자점이 TDP-43 단백질 응집을 차단하고 신경세포를 보호하는 효과를 입증했다고 20일 밝혔다.

루게릭병은 운동 신경세포가 퇴행하면서 근육 마비와 호흡 부전을 일으키는 난치성 질환으로, 대부분의 환자에서 TDP-43 단백질 응집이 관찰되며 이는 신경세포 기능 장애와 사멸을 유발하는 주요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그래핀 양자점이 TDP-43 단백질과 직접 결합해 아밀로이드 피브릴 형성을 차단하고 세포 내 액상 분리를 조절해 신경독성을 완화하는 효과를 확인했다.

또 루게릭병을 유발하는 다른 원인 단백질인 FUS 및 C9orf72 등 에서도 그래핀 양자점이 신경 보호 효과를 보이는 것을 확인했다.



그래핀 양자점은 수 나노미터 크기의 탄소 기반 나노소재로 생체적합성이 높고 혈뇌장벽을 통과할 수 있는 특성을 갖고 있다.


기존 치료제가 주로 신경 보호 및 항염증 효과에 초점을 맞췄던 것과 달리 이번 연구는 단백질 응집 자체를 직접 조절하는 새로운 치료 접근법을 제시했다.

이 박사는 “이번 연구를 통해 단백질 응집과 상 분리 기전의 중요성을 확인했다”며 “향후 보다 체계적인 연구를 통해 퇴행성 질환 극복에 기여할 물질을 지속 발굴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인 ‘ACS Nano’에 2월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