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이낸셜뉴스] 이커머스에 주도권을 빼앗겼던 대형마트 업계가 승부수로 띄운 식료품 전문 매장 사업이 성공적으로 안착하고 있다. 이에 따라, 대형마트 3사들은 올해 그로서리 매장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 메가 푸드 마켓은 지난 2022년 2월 17일 개장한 후 3년 만에 누적 고객 수 1억2000명을 돌파했다. 홈플러스 메가 푸드 마켓은 최대 70%까지 식품으로 채운 식료품 전문 매장이다. 개장 이후 3년간 점포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최대 84% 늘었으며, 식품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최대 31% 올랐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식품은 직접 보고 사는 소비 트렌드가 있어서 이커머스와의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저희가 먹거리를 강화하는 전략이 절대적이라고 보고 메가 푸드 마켓을 시작했다"며 "먹거리를 핵심 콘셉트로, 지하철역과 연결된 강동점은 고객들이 퇴근길에 잠깐 들러서 사갈 수 있는 델리와 베이커리를 전면 배치하는 등 상권에 따라 매장을 변주해 오픈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식품 특화 매장에 뛰어든 롯데마트도 성과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23년 12월 28일 은평점을 그랑그로서리점으로 리뉴얼 오픈한 이후 1년 1개월여 지난 이달 19일까지 리뉴얼 이전에 비해 매출과 고객수가 각 10% 가량 늘었다. 매출 성장에 힘입어 롯데슈퍼 도곡점도 지난해 11월 21일 그랑그로서리점으로 리뉴얼 오픈했고, 19일 기준 전년 대비 매출은 20%, 객수는 15% 증가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온라인 채널과 차별화할 수 있는 상품 중에 대표적인 것이 신선식품과 즉석 조리식품"이라며 "그랑 그로서리 점포는 즉석 조리식품을 대폭 강화했고, 도곡이나 은평 같이 상권이 받쳐주는 곳에 리뉴얼 오픈을 했다"고 설명했다.
식료품 전문 매장의 효과를 톡톡히 본 대형마트들은 앞으로도 리뉴얼 매장을 확대할 방침이다.
홈플러스는 올해 메가 푸드 마켓을 10곳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강원도 지역 점포까지 리뉴얼해 전국 모든 시∙도로 식품 전문 매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또 핵심 점포 중심으로 체험과 시식을 늘린 '홈플러스 메가 푸드 마켓 라이브' 리뉴얼도 계속해서 이어간다. 조도연 홈플러스 마케팅부문장은 "고객들이 홈플러스 메가 푸드 마켓 쇼핑 시 마치 탐험하는 듯한 즐거운 경험을 제공하고, 상품 품질의 균질성과 가격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올해도 지속 성장하는 대형마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마트는 일반 매장인 천호점을 리뉴얼하면서 전체 면적의 80%를 식품으로 채웠으며, 오는 5~6월 개장하는 구리점 또한 식료품 비중을 높인 매장으로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이마트도 지난해 12월 대구수성점을 '푸드 마켓'으로 리뉴얼한 뒤 성과를 지켜보고 있다.
yesyj@fnnews.com 노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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