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WBC 예선 지켜보기 위해 대만으로 출국
"선수단 구성에 쓴소리 내준 이정후에게 고마워"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류중일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대표팀 감독이 지난 2023년 11월13일 대구 수성구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훈련을 앞두고 류지현 수석코치와 함께 대화하고 있다. 2023.11.13. lmy@newsis.com](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25/02/20/202502201428061340_l.jpg)
[인천공항=뉴시스]문채현 기자 =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나설 한국 야구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은 류지현 감독이 공식적으로 첫 일정에 들어갔다.
류 감독은 최근 야구 대표팀의 국제대회 성적과 선수 선발을 둘러싼 우려에 대해 세대교체보다 선수 성적과 공감대가 가장 중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류 감독은 오는 21일부터 대만 타이베이돔에서 열리는 WBC 예선을 지켜보기 위해 20일 대만 출장길에 올랐다. 다음 달부터는 미국 출장에 나선다.
출국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류 감독은 "지난 2023년 항저우 아시안게임부터 지난해 프리미어12까지 최근 국대 코치로서 여러 감정을 느꼈다"며 "이제 감독을 맡으면서 지난 2년 동안의 경험과 데이터가 좋은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는 기반이 된 것 같다"고 대표팀 감독을 맡은 소감과 각오를 전했다.
감독 발탁 배경에 대해선 "다른 일정을 소화하다 연락을 받고 급하게 올라갔다. KBO 총재님 등과 면접을 보고 선택을 받았다"며 "감독 추천 표가 가장 많이 나왔다는 이야기는 들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지난해 11월6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2024 WBSC 프리미어12를 앞두고 열린 한국 야구대표팀과 상무의 연습경기, 6회초 대표팀 소형준이 신민재 땅볼 때 1루수 문보경에게 공을 던지고 있다. 2024.11.06. jhope@newsis.com](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25/02/20/202502201428096324_l.jpg)
최근 한국 야구는 국제대회에서 여러 차례 아쉬움을 남겼다. 이에 한국 야구의 국제경쟁력이 하락했다는 우려도 커졌다.
한국 야구는 2013, 2017, 2023 WBC에서 모두 1라운드 탈락의 쓴맛을 봤으며, 2020 도쿄올림픽에선 메달 없이 쓸쓸하게 돌아왔다. 지난해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에서도 본선 탈락의 아쉬움을 겪었다.
특히 지난해 프리미어12의 경우 젊은 선수들을 주축으로 대표팀을 구성하며 성과를 내지 못해 섣부른 세대교체 시도였다는 평가도 받았다.
이에 류지현 감독은 "사실 작년에 대표팀을 구성할 땐 나이 제한을 두지 않았다. 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낸 젊은 선수들이 자연스럽게 대표팀으로 이어졌던 것"이라며 "구심점 역할을 할 선수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었지만 여러 이유로 참여하지 못한 선수들이 있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2026 WBC 대표팀 선수 선발 기준은 '2025시즌 성적'이라고 못 박았다.
류 감독은 "지금부터 2026년 3월까지 대회를 준비하면서 다른 것보다 최상의 전력, 최적의 구성으로 선수단을 꾸릴 것"이라며 "나이 등에 상관없이 2025시즌 성적을 토대로 최고의 성적을 내는 선수들로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스코츠데일=AP/뉴시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이정후가 지난 13일(현지 시간) 미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의 스코츠데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프링캠프에 참여해 모자를 고쳐 쓰고 있다. 2025.02.14.](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25/02/20/202502201428115262_l.jpg)
대표팀 선발과 관련해 최근 작심 발언을 내뱉었던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향해서는 오히려 고마움을 전했다.
미국 현지에서 구단 스프링캠프에 참여하고 있는 이정후는 최근 대표팀에 베테랑 선수의 필요성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류 감독은 "개인적으로 되게 고마웠다. 우리나라를 대표할 수 있는 선수들이 굉장히 적극적으로 WBC에 의지와 열정을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실 태극마크에 자긍심과 사명감을 가진 선수도 있지만 부상 등을 염려해서 방어적인 태도를 취하는 선수들도 있다"며 "이정후, 류현진 등 한국 야구의 대표적인 선수들이 2026 WBC를 위해 힘을 합쳐야 한다는 메시지를 내는 것은 다른 선수에게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대만 출국길에 오른 류지현 감독은 21일부터 25일까지 대만과 스페인, 남아프리카공화국, 니카라과가 경쟁하는 WBC 예선을 지켜볼 예정이다.
류 감독은 " WBC 티켓이 2장 남아있는데, 아마 대만 전력이 앞설 것으로 생각한다. 대만 전력을 집중적으로 살펴볼 것"이라며 "기존 국제대회에서 만난 선수들과 새로운 선수들까지 데이터를 모아서 철저하게 준비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마지막으로 류중일 감독은 "야구에 있어서는 WBC가 가장 큰 대회다. 중요한 대회에 굉장히 큰 중책을 맡았다. 여러 부분에서 철저하게 준비해서 남은 시간 동안 좋은 결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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