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정치

트럼프, 中 시주석 방미 기대…새 미중 무역협정 가능성 시사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2.20 16:01

수정 2025.02.20 16:0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AFP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미국과 중국이 이달 들어 서로 수입 제품에 관세 부과 계획을 발표하면서 트럼프 1기때에 이어 새로운 무역 전쟁이 촉발됐다.

이런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미국 방문을 기대한다고 언급하고 2020년에 맺은 두나라의 무역협정 보다 더 광범위한 합의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9일(현지시간) AFP통신 등 외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시주석이 미국을 방문할 것이라며 두나라가 새로운 무역협정을 체결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트럼프는 이날 공군1호기에서 구체적인 방미 일정 설명없이 기자들에게 “시주석을 비롯해 모두 미국에 오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이달 중국에서 수입되는 모든 제품에 관세 10%를 부과를 발표했으며 중국도 이에 맞서 원유와 석탄 등 미국산 수입에너지에 관세 10~15% 부과로 맞섰다.



두 정상이 만나는 것은 양국간 관세 부과를 축소 또는 연기하는데 절대 필요한 것으로 트럼프는 지난 2020년 중국과 큰 무역 협정을 이끌어냈다며 새로운 타결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시주석은 지금까지 미국을 다섯차례 방문했으며 마지막 방미는 조 바이든 대통령 시절이던 2023년 11월이다.

트럼프는 지난달 취임 전후 모두 시주석과 전화통화를 가졌으며 틱톡과 대만 문제 등을 논의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전현직 고문들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을 넘어서는 더 광범위한 합의를 중국과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지난 2020년 중국이 미국산 제품과 서비스 2000억달러 어치를 추가로 구매하기로 합의한 것이 지켜지지 않았음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이 더 많은 미국산 제품을 수입하고 대미 투자도 늘리는 것을 포함하는 협정을 원하고 있다.

또 합의 내용에 핵무기 안보 같은 문제도 포함하도록 시주석과 직접 대면으로 이끌어내기를 희망하고 있다는 것이다.

NYT는 중국이 미국에 가장 큰 안보를 위협하는 국가지만 최대 무역 상대국인데다가 핵안보와 기술, 팬데믹 대책 같은 문제에 있어서 두나라가 중요한 역할을 하는 상황이라며 두 나라의 관계가 긴밀해질지 아니면 마찰로 이어질지는 트럼프가 중국에 요구하는 것에 달려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1기 당시 대중국 무역 협정에 참가했던 중국 전문가인 마이클 필스버리 헤리티지재단 선임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두나라에 모두 이익이 되는 타결을 시주석과 이끌어내고 싶다는 의사를 나타냈던 사실을 공개했다.

필스버리는 트럼프팀이 지난 2020년 미중 무역 합의 내용 중 중국이 이행하지 않은 것을 파악한 후 중국을 협상 테이블로 이끌어내기 위한 내부 논의가 시작됐다고 밝혔다.

지난 2020년 당시 중국은 외국 기업에 대한 시장 개방을 확대하고 지적재산권 보호 강화, 미국산 농산물과 에너지 수입을 늘리기로 약속했으나 코로나19 대유행을 이유로 지켜지지 않았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으로부터 무엇을 원하는지를 아직 정하지 않고 있으며 두나라가 합의에 도출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장벽이 많다.
일부 미국 애널리스트들은 중국의 경제가 취약해지면서 협정 체결을 더 원할 것으로 보는 반면 중국 부동산 시장 침체로 수출에 더 의존하게 되면서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협상을 선호하면서도 동시에 변동성이 있는 인물로 보고 있지만 NYT는 익명의 전직 중국 외교관의 말을 인용해 태양광과 전기차, 배터리 같은 산업 분야에서 일자리 50만개를 창출하는 대미 투자를 제안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도했다.

제안에는 중국이 미국산 제품 구매를 크게 늘릴 뿐만 아니라 북한 문제와 우크라이나 전후 재건 협력, 미국 달러 기축통화 유지 약속이 포함될 수 있으며 중국은 미국의 일부 관세 인하와 대중국 첨단 기술 수출 제한 완화를 얻으려 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실시간핫클릭 이슈

많이 본 뉴스

한 컷 뉴스

헉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