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정체성' 논란..."논의 없이 임의 규정"
지도부, DJ·文 과거 발언 재조명해 반박
이재명은 연일 경제 행보..현대차 방문
기업 지원 '세액 공제' 필요성 강조
지도부, DJ·文 과거 발언 재조명해 반박
이재명은 연일 경제 행보..현대차 방문
기업 지원 '세액 공제' 필요성 강조

[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중도보수 정당' 발언을 두고 갑론을박이 오가고 있다. 비명(비이재명)계에서는 민주당의 정체성을 흔드는 실언이라는 잇따른 비판이 제기되는 반면, 친명(친이재명)계는 전 대통령들의 과거 발언을 재조명하며 적극 엄호에 나섰다. 일각에선 계파 갈등이 확전 될 가능성도 우려하는 등 당분간 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20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표의 발언을 두고 당내에서는 상반된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 18일 한 야권 성향 유튜브 채널 '새날'에 출연해 "리는 진보가 아니다.
이 대표의 발언은 중도 확장을 위해 '우클릭' 행보를 보이는 것과 궤를 같이 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이 대표는 조기 대선 정국을 앞두고 실용주의를 앞세우며 경제 성장을 강조했다. 특히 상속세 완화, 근로소득세 개편 등 세제 개편 가능성도 시사하며 수도권 중산층 사로잡는 모습을 보였다. 일극체제로 야권 내 우위를 점하고 있는 상황으로 전통적 지지층인 집토끼를 확실히 잡았다고 판단, 중도 성향의 산토끼까지 잡겠다는 복안이다.
이에 더해 당내 반발에 대해서는 김대중·문재인 전 대통령이 정체성을 중도·우파 또는 보수로 칭한 것을 제시하며 주장에 힘을 실었다. 과거 사례를 제시하며 유럽식 기준임을 강조, 기존 민주당의 노선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해명한 것이다. 강유정 원내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 역사 안에서 최초로 등장한 용어도 아닐 뿐 아니라, 민주당 역사에 위배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다만 당내에서는 표심을 위해 당의 정체성을 저버렸다는 비판이 지속 제기된다. 김부겸 전 국무총리는 YTN 라디오에서 "김 전 대통령은 복지사회 실현을 이념으로 한다고 했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참여 정부는 진보를 지향하는 정부’라고 했다. 문 전 대통령도 진보적 가치를 갖고 국정을 운영해왔다"며 "(이것이) 하루아침에 금방 어떻게 바뀌나"라고 반문했다.
5선 중진 이인영 의원은 자신의 SNS에 "김 전 대통령의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병행 발전, 노 전 대통령의 함께 잘 사는 나라의 꿈, 문 전 대통령의 돈보다 사람이 먼저인 나라, 이 모든 가치가 민주당의 진보적 의제였고 지향점이었다"며 "자신이 알고 겪은 민주당은 한순간도 보수를 지향한 적 없는데 이재명 대표의 말이 충격"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이 대표는 이날 현대자동차 아산공장을 방문하며 친기업·우클릭 행보를 이어갔다.
이 자리에서 이 대표는 트럼프 2기 관세 정책에 대응하고 국내 산업을 보호하기 위한 '생산 촉진 세제' 도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전략 산업 분야에 대해 국내 생산과 고용을 늘리기 위한 조치가 필요하다"며 "일본이나 미국은 이미 도입하는 것 같은데, 대한민국도 국내 생산을 장려하고 국내 산업 보호를 위해 국내 생산에 대한 세액 공제 제도, 국내 생산 소비를 확충하기 위한 세제 제도 도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대차 측은 △전기차 분야에 대한 지원 유지 △부품사 등 자동차 생태계 전반 지원 △수소 경쟁력 확보 위한 지원 △트럼프 2기 대응 한미 의원 외교 강화 등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한국 자동차가 경쟁력을 유지하고 세계를 선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서 지원하겠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알려졌다.
act@fnnews.com 최아영 송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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