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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부모 가정 위해 써주세요' 기탁금 1천만원 활용 학용품 전달

연합뉴스

입력 2025.02.20 15:30

수정 2025.02.20 15:30

'한부모 가정 위해 써주세요' 기탁금 1천만원 활용 학용품 전달

한부모 가정 자녀 학용품 전달 (출처=연합뉴스)
한부모 가정 자녀 학용품 전달 (출처=연합뉴스)

(대전=연합뉴스) 김준호 기자 = "한부모 가정 자녀들을 위해 써달라는 기부천사의 뜻에 따라 학용품을 준비했습니다."
대전 동구 대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20일 '너의 입학을 축하해' 행사를 열고 초·중·고교 신입생 등 총 20명의 한부모 가정 학생들에게 책가방과 학용품을 전달했다.

지난해 익명의 기부천사가 맡긴 1천만원을 활용한 행사로, 협의체는 지난해 총 70명의 한부모 가정 아이들에게 600만원 상당의 학용품을 전달한 데 이어 이날도 400만원 상당의 학용품을 지원했다.

기부 당시 이름을 알려주지 않았던 기부천사는 이날 뜻깊은 행사에 참석해 달라는 동 직원들의 설득 끝에 이름을 밝혔다.

주인공은 권선운(78) 여사로, 젊은 시절 배우자와 사별한 뒤 간병인으로 일하며 홀로 세 자녀를 키웠다.

권 여사는 간병인으로 일하며 모은 돈 1천만원을 지난해 지역사회에 기탁했다.

권 여사는 사정에 따라 이날 행사에 참석하지는 못했지만 "한부모 가정 학생들이 새 학용품과 함께 새 학기를 더욱 힘차게 시작할 수 있기를 바란다"는 뜻을 전해왔다.

한가정 부모 자녀 학용품 전달 (출처=연합뉴스)
한가정 부모 자녀 학용품 전달 (출처=연합뉴스)

그는 "한부모 가정 자녀들이 희망을 잃지 않고 멋진 어른으로 성장하기를 소망한다"고 덧붙였다.


대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한만실 위원장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자녀를 훌륭히 키워낸 어르신의 선행이 한부모 가정에 희망의 메시지가 됐다"며 "어르신의 따뜻한 마음이 담긴 학용품은 새 학기를 시작하는 한부모가정 자녀들에게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kjun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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