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집단 합류 3년 만에 가입
전통 기업과 협업 기회 노려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이석우 두나무 대표가 20일 서울 영등포구 FKI타워에서 열린 한국경제인협회 제64회 정기총회에 참석해 있다. 2025.02.20. jhope@newsis.com](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25/02/20/202502201616568268_l.jpg)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국내 점유율 1위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 중인 두나무가 대기업이 된 지 3년 만에 한국경제인협회(구 전국경제인연합회·한경협)에 가입했다. 국내 가상자산 산업을 대표하는 거래소가 처음으로 대기업 모임에 공식 합류한 셈이다. 올해 국내 법인의 가상자산 보유·매매가 허용된 가운데 이번 합류가 가상자산 산업과 전통 대기업 간 시너지를 마련할지 주목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한경협은 이날 정기총회에서 두나무를 신규 회원사로 가입하는 것을 승인했다.
한경협은 지난 1961년 설립된 민간 종합경제단체로, 국내 재계 4대 그룹(삼성·현대차·SK·LG)을 비롯해 업종별 주요 대기업들이 회원사로 가입돼 있다.
지난 2012년 설립된 두나무는 업비트와 증권플러스, 증권플러스 비상장 등의 서비스를 기반으로 성장한 곳이다. 특히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가상자산 거래 기반 서비스 업비트가 두나무를 설립 10년 만에 대기업 반열에 올려놓았다.
두나무는 이른바 '코인 불장'이던 지난 2021년 매출 3조7000억원, 영업이익 3조2000억원, 영업이익률 88%를 기록했다. 이듬해 두나무는 총자산 규모 10조8000억원으로 상호출자금지대상 대기업이 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매년 자산 5조원 이상인 곳을 대기업집단(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분류한다.
두나무가 대기업으로 분류된 지 3년 만에 한경협에 합류한 것은 가상자산 산업이 주류로 점차 편승하고 있음을 시사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내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두나무의 한경협 합류는 가상자산 산업이 대기업집단에 들어갈 만큼 커졌다는 것을 상징하는 일"이라며 "국민 누구나 다 아는 4대 그룹과 두나무가 어깨를 나란히 한다는 점에서 가상자산 산업이 점차 주류 산업으로 편승되는 과정에 있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이번 합류를 통해 가상자산 산업이 전통 산업과 협력을 강화할 수 있을지도 관전 포인트다. 한경협 주요 역할 중 하나가 회원사 간 교류 및 업무 협력 추진이기 때문이다. 국내 가상자산 법인계좌 허용과 트럼프 행정부 2기 출범 등 국내외 경제 환경 변화 등에 따라 각 산업 간 교류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된 점도 이를 부추길 수 있다.
두나무 관계자는 "최근 가상자산 업계의 글로벌 경쟁이 심화하고 있고, 전통 기업들과 가상자산 기업의 협업이 자주 일어나고 있는 만큼 한경협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하고 국내 주요 기업들과 협업 기회를 얻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만 중장기적 관점으로 변화를 기대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또 다른 국내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두나무가 한경협을 가상자산 규제와 업계 건의사항 등에 대해 소통하는 창구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며 "제도 개선 등 즉각적 큰 변화를 만들기에는 시간이 다소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두나무 외에 네이버, 카카오, 하이브 등도 이날 한경협 신규 회원사로 가입했다. 한경협은 이에 따라 400개 후반대의 회원사를 확보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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