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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정 "대통령 '무조건 민주당' 보장 못하는 상황…개헌 피해선 안돼"

뉴시스

입력 2025.02.20 16:41

수정 2025.02.20 16:41

"두번 다시 계엄 벌어지지 않으려면 개헌해야"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0일 서울 중구 국가인권위에서 열린 '국가인권위원회 제2차 전원위원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5.02.10. (공동취재)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0일 서울 중구 국가인권위에서 열린 '국가인권위원회 제2차 전원위원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5.02.10. (공동취재) photo@newsis.com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민의힘이 집권하면 100% 다시 계엄한다"며 계엄법 개정을 위해 개헌도 불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민정 의원은 20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이 '다시 계엄 해제의 날로 간다면 (국회 표결에)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며 "국회 의석수와 상황이 변하지 않은 상태에서 대통령만 바뀐다면 똑같은 이유를 대고 다시 계엄하겠다는 선포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음 대통령이 무조건 민주당이 된다고 보장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두 번 다시 이런 계엄이 벌어지지 않게 하려면 개헌도 피하지 말고, (계엄법을) 고쳐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광주 5.18 정신을 수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고 의원은 최근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민주당이 앞으로 중도보수를 맡아야 한다, 우리는 진보가 아니다"라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 "중도 개혁까진 받아들여지는데, 우리가 보수라는 부분은 받아들여지지는 않는다"고 했다.



그는 "진보 영역이 지금 많이 쪼그라든 게 사실"이라며 "민주당이 진보에서부터 중도보수까지 다 감당해야 한다면 당내에서 진보 영역을 담당하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강하게 표출될 수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자칫 잘못하다간 진보 섹터를 완전히 없애버리는 효과를 의도치 않게 발생시킬 수 있다"며 "진보 영역이 어느 정도 구축됐다는 게 확인이 돼야 중도로 가든 보수로 가든 결정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고 의원은 이 대표가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 박용진 전 의원, 김부겸 전 국무총리,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등 '비명(비이재명)계' 인사들과 연이어 만나는 것에 대해 "좋은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저는 누구보다 이 대표가 연대하고 통합하려는 의지가 강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며 "오히려 이재명이라는 사람 주변에 다양한 목소리, 때로는 이 대표를 비판할 수 있는 사람들까지 존재해줘야 그 영역이 더 확장된다"고 말했다.


고 의원은 자신이 최근 이 대표가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와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 등과 만나 세력을 넓혀야 한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선 "우리 당을 넘어서는 사람들까지도 계엄에 반대하는 세력이라면 만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제가 만나야 한다고 한 건 '민주당 안으로 들어와라, 당신들 것 버리고 우리 쪽으로 흡수되라'라는 얘기가 아니다"며 "가장 큰 목표는 극우를 주변화시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동훈 대표든 이준석 의원이든 이런 분들이 극우하고 단절할 수 있게끔, 보수가 건전하게 설 수 있게끔, 이분들도 굉장한 노력을 하셔야 하고 그 길을 우리 민주당이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하다임 인턴 기자 (hadai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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